"억울하다, 애플과 계약을 맺은 적도 뇌물을 제공한 적도 없다."
애플 간부가 아시아 부품 협력사들로부터 100만달러 이상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것과 관련, 뇌물제공 혐의로 지목된 한국업체 크레신이 전면 부인에 나섰다.
16일 본지 기자와 전화 인터뷰에서 크레신 관계자는 "애플과 비즈니스 컨설팅에 관련해 직접 계약을 맺은 사실이 없다"면서 "해당 계약은 폴 신 드바인이라는 애플 직원과 개인 대 회사 관계로 체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폴 신 드바인은 애플 부품 공급 담당 직원으로 애플에 의해 기소 처리됐다. 드바인은 국내업체를 비롯해 중국, 싱가폴 업체 등에서도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뇌물 수수 뿐만 아니라 돈 세탁 혐의까지 받고 있기도 하다.
크레신은 이번 혐의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크레신이 받고 있는 혐의는 애플에 기업기밀 정보를 넘겨받는 대가로 뇌물을 제공했단 것이다. 그러나 크레신은 다만 드바인이란 개인과 미주 시장에 대한 컨설팅 계약을 맺었을 뿐이란 설명이다.
크레신 관계자는 "드바인과는 지난 2006년 공시적인 자리에서 만났다"며 "이 자리에서 드바인이 먼저 미주 시장에 대한 비즈니스 컨설팅 제안을 크레신측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크레신이 미국 시장에 진출을 하게 되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미국 시장과 주요 업체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2007년에 계약을 체결했다"며 "애플에 대한 이어폰 등 물건 공급은 드바인과 계약전인 2006년부터로 언론 보도와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크레신이 컨설팅 과정에서 드바인으로부터 제공받은 정보는 미주시장 동향에 그치며 기술정보 등은 요구하거나 받은 적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와 함께 크레신측이 드바인에 제공한 자금이 부정적으로 사용됐는지도 전혀 몰랐단 입장이다.
향후 대응에 대해 크레신은 지켜보겠단 입장이다. 드바인에 대한 조사가 끝나지 않아 선택 할 수 있는 대응책도 없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미 드바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고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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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신 관계자는 "아직 법정에서 드바인에 대한 유죄 판결을 내린 것은 아니다"면서 "크레신은 드바인에 정상적으로 돈을 지급한 것이기 때문에 상황을 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코리아는 이번 사건에 대해 "본사가 공식적으로 비리혐의가 포착된 내부 직원에 대한 소송과 조사에 착수한 것"이라면서 "관련된 업체에 대한 방침은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