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 인도정부에 항복··· "블랙베리 감시 돕겠다"

일반입력 :2010/08/16 15:32    수정: 2010/08/16 16:05

이재구 기자

블랙베리휴대폰 단말기 공급사인 캐나다의 리서치인모션(림 RIM)사가 인도정부에 항복했다. 이메일 등 고객들의 통신서비스 내용을 모니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현지시간) 캐나다의 림사가 인도 정부기관에 블랙베리 단말기를 이용해 전달되는 이메일이나 메시징서비스 내용을 모니터하도록 도울 수단과 정보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협상의 일부로 지난 달 26일 있었던 림과 인도정부 간 회의 기록을 바탕으로 림사가 인도 보안당국이 관심가질 만한 메시지를 추적하는데 도움을 줄 도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도측 회의록을 바탕으로 '림사는 암호화된 기업의 이메일이 언제 누구로부터,누구에게로 보내졌는지에 이르는까지의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한 림이 협상과정 중 인도 정보당국이 G메일이나 블랙베리에서 가동되는 서드파티 채팅애플리케이션상의 데이터를 모니터하는 툴을 만들어주는데도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은 림이 개발도상국 정부의 보안우려를 누그러뜨리고 이들 정부로부터 블랙베리 사용금지를 당하는 것을 사전에 막으려는 가장 최근의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지난 12일 인도정부는 만일 림사가 자국의 요청을 받아 들이지 않을 경우 자국내에서의 블랙베리메시징서비스를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림사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사용금지를 간신히 막은 바 있다.

이와 비슷하게 자국내 블랙베리 모니터링이 안될 경우 서비스를 중단하겠다는 으름장을 놓은 국가로는 UAE와 인도네시아가 있다.

이들 국가는 블랙베리가 경쟁사들의 단말기보다 강력한 사생활보호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이 오히려 테러리스트와 다른 범죄자 감시를 힘들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감을 표명한 바 있다.

림사는 자사 단말기 상에서 사생활보호가 잘 되기 때문에 기업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명성을 유지하고 싶어하지만 동시에 이번에 문제를 제기한 신흥국가에서의 시장접근을 확실하게 하길 원하고 있기도 하다.

비록 림사가 북미시장 1위, 전세계 2위의 스마트폰회사이긴 하지만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에 점점더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북미시장 수요가 점점더 줄어들면서 중도국가같은 곳의 수요가 지속적 성장에 있어서 최선의 장소로 선택되고 있다.

이 상황의 또다른 측면은 자유언론에 재갈을 물린다는 측면으로 읽힌다.

미국과 다른나라 정부는 블랙베리 암호화 메시지 서버를 북미에 두는 데 따른 보안 위협을 받아들이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블랙베리 때려잡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사우디정부는 정치적인 이유로 일부 인터넷콘텐츠를 폐쇄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번 블랙베리에 대한 압력이 이들국가 정부의 보다 심각한 통신통제를 실시하려는 노력이었다고 보고 있다.

미국,캐나다같은 나라의 법집행기구는 이메일메시지를 얻기 위해 통상 법원의 영장을 필요로 하지만 인도같은 나라에서는 명령집행과정이 그렇게 뚜렷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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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은 지난 12일 성명서를 내고 고객들에게 자사는 “외국정부와 그 나라 국민및 기업의 법 준수 필요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법적,국가보안적 지원을 한다는 마음자세로 협상하고 있음을 재확인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금까지 림과 인도 정부 간 교섭이 인도에서의 자사 단말기서비스를 금지를 못하도록 하는데 충분한지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또 블랙베리데이터센터를 설치하기 위한 훨씬 더 극단적인 조치가 포함될지도 모르며, 인도측 회담노트에는 이러한 선택권이 고려되고 있는지가 명확하게 나타나 있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