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4세대(4G) 데이터이동통신 사업이 와이맥스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에 국내 와이브로 장비업체들의 기대가 높아졌다.
근래 외신에 따르면 미국 와이맥스 사업자인 스프린트넥스텔과 클리어와이어는 올 안에 미국 주요 75개 도시에서 4G 와이맥스 서비스를 할 계획을 세웠다. 얼마전 출시한 HTC 에보4G는 품귀현상을 빚으며 아이폰에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린다.
다만, 4G 와이맥스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에보 4G뿐이다. 와이맥스 지원 단말기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다양한 접속수단 확보는 통신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위한 필수 조건. 허브 역할을 하는 모뎀과 휴대용 공유기를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4일 클리어와이어는 4G 와이맥스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환해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서 무선인터넷을 이용하게 해주는 공유기 ‘아이스팟’을 출시했다. 클리어와이어가 자회사를 통해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제품에 특화된 휴대용 공유기와 월 25달러짜리 4G 와이맥스 무제한데이터요금제를 내세워 4G 와이맥스 사업을 확장하려는 노림수다.
이같은 와이맥스에 대한 미국 사업자의 공격적인 영업은 국내 장비업체에게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신증권의 김태윤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올해 4G에 대한 투자 움직임이 활발해 장비업계에 호황이다”라며 “화웨이 등이 해외시장에서 그동안 낮은 납품단가를 내세웠지만 미국은 가격보다 기술·품질을 중시해 국내업체도 기술력과 마케팅력만 갖춘다면 기회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직 미국 시장에서 국내업체가 성과를 보인 분야는 부착형 중계기와 모뎀 등으로 한정된다. 하지만 이동성이 중요해지면서 휴대용 기기의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휴대용 와이브로 공유기 사업을 진행해온 업체들에게 기회다.
일단 수혜를 입을 업체로는 휴대용 와이브로 공유기 ‘에그(Egg)'를 생산하는 인터브로와 모다정보통신 등이 유력하다. 아직 와이브로에 한정되지만 기술력과 사업경험 면에서 향후 와이맥스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모다정보통신 측은 “북미시장 진출을 계속 추진해왔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라면서도 “다만 일본에서 에그의 시장점유율이 70%일 정도로 인기라 북미시장 진출을 꾸준히 추진할 것”라고 밝혔다.
일찌감치 북미시장에 터를 닦아온 씨모텍(대표 김태성)도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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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모텍은 와이맥스 장비를 스프린트에 지속적으로 공급해왔다. 최근에는 일본으로의 수출성과도 이어졌다.
씨모텍 측은 “해외에서 데이터 통신시장이 계속 확대되는 것은 상당한 기회”라며 “스프린트 외에 컴캐스트 등 케이블네트워크 사업자에도 공급량이 늘고 있고 계속 판로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