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가 지적재산권 침해에 따른 손해 배상으로 수십억달러를 요구한 '맞수' 오라클과 법정다툼을 벌인다.
IT프로포탈 등 외신들은 10일(현지시간) SAP가 오라클이 주장한 지적재산권 침해는 일부 인정했지만 법정싸움을 통해 배상청구에 따른 손실을 방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라클은 지난 2007년 SW서비스업체 '투모로우나우' 직원들이 고객지원 웹사이트에 부당하게 접속해 오라클 기술지원 문서와 SW 1만건 이상을 빼돌렸다며 투모로우나우를 인수한 SAP를 고소했다. 오라클은 SAP가 수십억달러를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AP는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며 SAP를 고소한 오라클 주장을 일부 인정했다. 그러나 SAP는 오라클에 합당한 손해배상 액수가 수천만달러 정도일 것이라고 보고있다.
투모로우나우는 오라클이 인수한 피플소프트, 시벨, JD에드워드 등 기업용SW 제품에 대한 기술지원을 더 저렴하게 서비스하는 서드파티 업체였다. 오라클과 서비스계약을 맺지 않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피플소프트 등 제품 관련 기술을 지원해왔다.
오라클 주장에 따르면 투모로우나우가 빼돌린 자료는 피플소프트와 JD에드워드 SW제품군에 대한 프로그램, SW 업데이트, 버그 수정, 개별 솔루션, 교육용 문서 등이다.
SAP는 지난 2008년, 인수한지 1년만에 투모로우나우 문을 닫아버렸다.
투모로우나우 공동창립자 가운데 한 명인 세스 라빈은 이와 유사한 업체 '리미니스트리트'를 차렸다. 리미니스트리트는 오라클과 SAP SW제품을 저렴하게 관리해주는 업체다.
오라클은 올초 투모로우나우와 비슷한 혐의로 리미니스트리트를 고소했다.
오라클 시각은 지적재산권에 한정돼 있다. 오라클 기술 변호사 레이몬드 반 다이크는 "(유출된 자료와 SW는) 고객사 시스템에서 무수한 소스코드를 만들어 SW를 통합, 유지, 관리하는 인력과 시간의 산물"이라며 "이는 저작권과 관련법에 의해 보호되는 기업 자산"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고객 관계 관리(CRM) 전문 미디어 CRM바이어는 오라클이 '이런 이슈'에 공격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제품개발사보다 싼값에 외부업체와 관리 서비스 계약을 맺는 사업모델이 오라클 심기를 거슬리게 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