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루카스감독, 영화밖에서 '광선검' 싸움

일반입력 :2010/08/04 18:57    수정: 2010/08/04 19:27

이재구 기자

영화 스타워스를 본 사람들은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광선검’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최근 광선검 저작권자인 조지 루카스 감독이 유사광선검을 만드는 홍콩업체와의 저작권 분쟁과 갈등상황속에서 ‘항의 서한’을 보냈으나 이 회사의 영업을 도와주고만 꼴이 됐다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다.

씨넷은 3일(현지시간) 스타 워스의 감독 조지 루카스가 자신의 광선검 아이디어에 기반한 제품을 만든 홍콩 위키드 레이저에 항의서한을 보낸 것이 오히려 매출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드러나자 이번에는 정중한 감사조의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위키드레이저란 홍콩회사도 처음에는 항의서한을 받고 사업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생각에 걱정했지만 오히려 반대 결과가 나왔다면서 전화위복(轉禍爲福)의 상황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스타워스의 광선검과 다르다!

위키드 레이저는 보도자료를 통해 광선검과 그 좋은 아이디어 사이에 많은 차이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프로아크틱은 200달러대에 팔리고 있는데 스타워스에 나오는 광선검이 10억와트의 최대출력을 내는 반면 이 광선검의 최대 출력은 1와트에 불과하다.

이 회사에서 내놓은 광선검 프로아크틱은 조정할 수 없는 무한대의 빔을 갖는 반면 루카스의 광선검은 일정한 길이의 광선날을 가지고 있는 조정할 수 있는 개념의 것이다. 하지만 두 광선검 사이의 사이의 진정한 차이는 스타워스에 등장한 광선검이 실제로는 이미지였던데 반해 프로아크틱 광선검은 ‘진짜 벨 수 있고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지 아이템과의 비교에도 불구하고 위키드레이저사는 자사는 이 위험한 광선검의 디자인에 안전장치를 붙이고 추가렌즈를 달어 레이저의 파워를 80%정도로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위키드레이저가 자사 웹사이트나 마케팅에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더라도 루카스필름은 프로아크틱이 너무나 자주 미디어에서 ‘광선검’기기로 언급되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잘못 알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웹사이트에 영화속 광선검과 무관하다고 밝혀라” 서한

지난 달 루카스 감독이 언론과 사람들의 입에 위키드레이저의 제품이 자신이 저작권자인 광선검(Laser Saber)로 표기되는데 대해 항의한 사실이 알려졌다.

조지 루카스 감독은 이 홍콩소재 광선검 제작사가 만들어 파는 광선검이 루카스영화사와 무관하다고 웹사이트에 적시할 것을 요청했다. 또 ‘위키드스파이더III 프로아크틱 레이저’라는 이 레이저 광선 검에 ‘지금껏 만들어진 어떤 것보다도 위험한 레이저’라는 설명을 붙이라고 요구했다.

위키드 레이저 측은 이 재미있는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하면서 스타워스나 루카스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디어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때에는 광선검으로 소개되어 왔다.

그럼에도 상황은 예상과 다르게 돌아갔다.

조지 루카스 감독이 저작권을 갖고 있는 것과 상관없이 이 광선검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게다가 루카스 감독의 항의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유명세는 오히려 위키드레이저의 매출에 기여한 셈이 돼 버린 결과로 나타났다.

알려지기로는 이 레이저 광선검의 판매는 3배로 뛰어올랐다.

스티븐 류 위키드 레이저 최고경영책임자(CEO)역시 “이거 이상해졌다. 우리는 그 편지가 처음에는 영업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했지만 매우 크게 사업을 도와주었다”고 말했다.

■조지 루카스 감독 꼬리내렸나?

이달들어 조지 루카스 감독은 새로이 편지를 보냈다.

보도에 따르면 루카스 감독은 위키드레이저에 보낸 편지에서나마 “루카스필름은 위키드레이저가 이 제품과 스타워스가 연관성이 없다고 명확히 언급한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 편지는 또 “미디어와 일반인들은 루카스필름이 귀사의 아크프로 레이저 같은 매우 위험한 제품에 대한 제작과 관련한 라이선스제공이나 권리양도가 결코 없었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씨넷은 편지를 보면 “루카스필름은 여전히 ‘위키드 레이저가 공식적으로 자사 웹사이트에 공식적으로 이회사가 광선검과 무관하다고 써주기를 기대한다’는 내용을 썼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톤은 한층 유화적으로 부드러워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루카스감독이 지난달 초 이 회사에 요청한 편지 내용이 알려지면서 이 회사의 매출이 오히려 올랐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사람들은 이제 음악회 같은 데서 누군가 키크고, 정서가 불안한 사람이 이 광선검을 빼들지도 모른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점이다.

■위키드레이저의 광선검이 어떤 것이길래?

지난 달 7일 조지 루카스 감독은 위키드레이저사에 편지를 보내기 전에 ‘스파이더III프로 아크틱 레이저’라는 상품명의 이 제품에 대해 많은 시뮬레이션을 했다.

이에따르면 위키드레이저가 만드는 푸른빛을 내는 작은 물체(광선검)은 영화 스타워스에 나온 광선검과 유사할 뿐만 아이라 피부를 델 수 있으며 영원히 실명하게 할 수도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홍콩소재의 위키드 레이저(Wicked Lasers 사악한 레이저)는 자사웹사이트에서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 가운데 가장 위험한 레이저”라고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일부 사람들은 이 레이저 광선검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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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타워스를 만든 조지 루카스 감독은 이 회사가 만든 광선검에 대해 제조금지요청 서한을 보내면서 무엇보다도 위키드레이저가 만드는 레이저 광선검 ‘프로 아크틱 레이저’가 스타워스에 나오는 자사의 저작권보호를 받은 ‘광선검 자루’를 모방하려고 한 것 같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루카스 감독은 이때 보낸 편지에서는 프로아크틱레이저에 대해 “매우 위험한 제품으로 사람들에게 화상,실명은 물론 사람들의 재물에도 손상을 줄 수 있다”고 썼다. 또 제품을 리콜하라고 요구하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