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공정 업체 확 늘린 투자, 상반기 대부분 '집행'

일반입력 :2010/08/04 12:34

송주영 기자

지난해 반도체 경기 침체와 함께 지갑을 꽁꽁 닫았다면 반도체 후공정 업체가 올해는 개선된 투자 여력, 향후 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큰 폭으로 늘어난 투자를 단행한다. 이들 업체는 급한 걸음으로 이미 상반기 계획된 투자의 꽤 많은 부분을 집행했다.

이미 계획된 투자의 70% 이상을 상반기에 집행한 곳도 많다. 하반기와 내년에 늘어날 물량 대응을 위해서다. 그만큼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마이크론, STS반도체, 세미텍 등 반도체 후공정 업체의 최근 공장 투자가 눈에 띈다. 지난해 230억원의 투자비용을 집행한 하나마이크론은 올해 400억~500억원의 투자를 전망하고 있다.

하나마이크론은 상반기 이미 이중 3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했다. 하나마이크론 관계자는 "다른 후공정 업체가 그렇듯 대부분은 설비투자"라면서도 "현재 증설 외에도 공장설립 등 다양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마이크론은 현재 충청남도 아산에 3공장을 짓고 브라질 합작공장도 준비중이다. 3공장은 연말, 브라질 합작공장은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세미텍도 올해 투자를 지난해 100억원에 미치지 못했던 투자를 올해는 190억원까지 늘려 잡았다. 당초 목표했던 150억원 투자는 이미 상반기에 끝났다. 발주까지 포함해서 올해 잡은 투자액의 대부분이 3분기까지 집행될 전망이다.

세미텍은 올해 와이어본드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와이어본드 장비를 대폭 확충할 예정이다. 시스템반도체까지 사업을 확대중인 세미텍은 장비 투자를 통해 매출 확대를 준비중이다.

STS반도체는 최근 필리핀 공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지난달 20일 379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마쳤다. STS반도체는 이번에 조달된 금액을 필리핀 후공정 설립에 투자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이렇듯 후공정 업체들의 투자가 진행되는 것은 후공정 물량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사업 확대도 있지만 메모리 경기가 당분간은 좋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대기업 비용절감 차원에서 후공정 아웃소싱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업체 관계자는 "대기업이 내년에도 물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노후기술의 경우 아웃소싱 비중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