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 수신불량 논란에 휩싸였던 아이폰4가 국내 상륙을 위한 닻을 내렸다.
애플이 아이폰4에 대한 국내 지정시험기관의 시험성적서 등 관련서류를 제출했으나 문제가 없어 전파인증을 교부했다는 것이 3일 방송통신위원회 전파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휴대폰의 인증 절차는 기술시험과 전파인증으로 구분되며, 기술시험은 41개 민간 지정 시험기관에서 치러진다. 전파인증은 민간 시험기관의 기술시험 성적서와 계통도, 회로도 등 10여종의 서류 검토를 거쳐 이를 통과해야 인증서가 교부된다.
따라서 애플이 아이폰4의 국내 출시를 위한 정부 허가절차를 모두 마무리함으로써, KT와 함께 본격적인 판매 전략에 시동을 걸 전망이다.
■안테나 논란 종지부?
애플의 CEO인 스티브 잡스는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열린 수신 결함 관련 기자회견에서 “오는 30일 한국을 제외한 17개국에서 아이폰4를 출시할 것”이라며, 그 이유로 “한국 정부의 허가 절차 문제”라고 설명한 바 있다.
당초 애플은 7월 중 한국을 포함해 호주, 오스트리아, 벨기에, 캐나다, 덴마크, 필란드, 홍콩, 아일랜드,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뉴질랜드, 싱가포르,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등 18개국에서 아이폰4를 출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애플이 전파연구소로부터 전파인증을 획득함으로써, 아이폰4에 대한 안테나 수신불량 논란과 스티브 잡스가 언급한 ‘한국 정부의 허가 절차 문제’는 상당부분 해소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지난달 27일 “지방 여러 곳에서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에 있고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 나오면 별도의 발표를 할 것”이라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아이폰4의 안테나 수신 결함 논란이 상당부분 가라앉았고 애플이나 KT가 우려하던 부분들도 정부의 전파인증으로 해소됐다며, 판매·유통을 책임지는 KT의 본격적임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8월 출시?…3GS 84만대 넘어설까?
국내에 이미 출시된 아이폰3G·3GS는 전파인증을 획득한 이후 약 4~5개월 뒤에 KT를 통해 독점 출시됐다. 아이폰3G는 지난해 6월12일, 3GS는 7월6일에 전파인증을 획득했지만 공식 출시일은 11월28일이었다.
따라서 8~9월 출시가 예상되는 아이폰4를 아이폰3G·3GS의 전파인증 시점과 비교해 출시 일정을 예상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표현명 KT 사장은 “소비자들이 뭘 원하는지 알고 있다”며 “아이폰4를 아이폰3G·3GS와 같이 담달폰으로 만들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KT가 아이폰4 출시 지연으로 상당수의 예비수요를 경쟁사에 빼앗겼고 상당한 준비를 해놓은 만큼 출시가 길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KT는 7월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에서 SK텔레콤에 25만3천598명의 가입자를 뺏긴 반면, SK텔레콤에서 흡수한 가입자는 21만5천69명에 불과해 3만8천529명의 손해를 봤다.
다만, 업계에서는 여름 휴가철을 끼고 있는 8월이 비성수기인 만큼 9월 신학기가 시작되는 성수기에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당장 이달 출시가 어렵다고 하더라도 이달 하순께 예약판매를 시작해 성수기인 9월에 내놓지 않겠느냐”고 예상하면서 “길어도 두 달을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쇼 공식 트위터에서는 “현재 트워터·온라인을 통해 진행되는 아이폰4 예약가입은 KT의 공식 방침과 관련 없는 임의적 활동이며 정상적인 아이폰4 예약 가입은 출시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공식 채널을 통해 공정되고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