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애플이 전파연구소에 ‘아이폰4’ 전자파적합등록 및 형식등록을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전파연구소는 애플이 제출한 국내 지정시험기관의 시험성적서 등 관련 서류를 심사, 문제가 없으면 5일 내 인증서를 교부할 방침이다.
사업자가 휴대폰을 비롯한 통신기기를 국내서 팔려면 반드시 전파연구소의 전파인증을 획득해야 한다. 해당 기기 전파가 국내 무선 환경에 피해를 줄 가능성 때문이다.
전파연구소의 인증서를 받으면 '아이폰4' 국내 출시에는 법적 문제가 없다. KT의 물리적 진행만 남았을 뿐이다.
■KT 늦어도 9월말 전 출시
인증이 끝나면 KT의 아이폰4 출시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KT 내부에서 9월내 출시 방침을 확고히 했다는 소식이다. 이르면 내달 중순 출시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KT 관계자는 “물량반입과 유통망 점검을 최대한 빨리 진행해 아이폰4를 9월말 이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이폰4는 ‘담달폰(출시가 다음 달로 미뤄진다는 뜻)’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KT가 겪은 진통이 상당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지난 16일 간담회를 통해 아이폰4 2차 발매 예정 18개국에서 한국을 제외한다고 발표, 논란을 불러왔다.
누리꾼들 간에는 애플의 경쟁사들이 아이폰4 출시를 막으려 정부에 로비를 벌였다는 음모론이 나왔고, 이 같은 한국 분위기를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KT는 1~2개월내(7/17 기준)에 아이폰4를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확실한 약속은 아니어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았다.
■오래 참았다…SKT 공세에 반격 예고
이런 가운데 SK텔레콤이 갤럭시S(삼성전자)를 출시 한 달 만에 50만대를 팔아치우고, 베가(팬택)와 모토쿼티(모토로라) 등 야심작들을 쏟아내면서 KT가 받는 압박 수위가 올라갔다.
아이폰4를 기다리다 지친 이용자들이 SK텔레콤을 택하는 현상도 보였다. 경쟁사들은 그동안 애플에 눌려왔던 설움을 한번에 폭발시키겠다는 기세였다. 급기야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지난 27일 간담회서 “애플과 아이폰4에 대한 여러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라며 “출시가 무기한 연장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 KT와 애플은 아이폰4 출시를 늦추면서까지 진행 중인 ‘테스트’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함구했다. 세계적으로 불거진 아이폰4 안테나 수신 불량 문제와 관련한 것이라는 추측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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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K텔레콤의 아이폰4 출시설은 꽤 수그러들었다. 여전히 궁합을 맞추기 힘든 SK텔레콤과 애플이다.
최근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애플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무조건 아이폰4를 들여오지는 않겠다”며 “새 휴대폰을 중고로 바꿔주는 애플의 사후 서비스 정책은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