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커뮤니케이션즈가 개인정보 수집 정책을 철회하기로 하면서, 이번 논란이 일단락 됐다.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신속하게 논의한 결과 해당 공지를 철회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발단은 SK컴즈가 지난 21일 내보낸 공지였다.SK컴즈는 공지를 통해 불량회원의 부정 이용 방지와 비인가 사용방지를 위해 회원의 개인정보 수집 항목에 'MAC주소, 컴퓨터이름'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MAC 주소'란 유무선 랜카드의 고유 식별주소라 이해하면 된다. 영어와 숫자로 구성되는 MAC 주소는 말 그대로 고유주소이기 때문에 동일한 것이 존재할 수 없다. PC용 주민번호로 이해하면 쉽다.
MAC 주소가 유출될 경우 사용자의 위치나, 어떤 사이트를 방문했는지 등의 개인정보도 유출될 수 있다는 게 이번 논란의 핵심이다. 이용자들은 보안상의 명목으로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28일 변경 예정인 약관에 대해 21일에 공지한 것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약관상 7일 이전 공지하면 됨) 다소 '친절하지 못한' 공지 내용도 도마에 올랐다.
공지는 개인정보취급방침을 개정한다는 내용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데에 그쳤으며, 말미에는 동의하지 않을 경우 회원탈퇴를 요청할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수년간 싸이월드에 저장해 놓은 추억을 담보로, 개인정보를 수집하겠다는 방침이냐며 흥분하기도 했다.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SK컴즈 측은 27일 관련 공지를 철회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다시 사이트에 게재했다.
공지에 따르면 그동안 네이트온 메신저 피싱으로 인한 고객피해를 차단하기 위해 경고문구노출, 신고 기능, IP 차단 등 최대한 조치를 적용했지만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MAC 주소'와 '컴퓨터 이름' 정보를 수집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집하는 개인정보는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해 관리하지만, 고객을 이해시키지 못한 상황에서 적용하려고 하면서 불편을 드렸다며 우선은 이번 방안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SK컴즈 측이 정책을 철회하면서 이번 논란은 해프닝으로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네이트와 싸이월드를 합쳐 회원수가 총 2천500만명에 달하는 SK컴즈가 이번 개인정보취급방침 개정을 준비하며 논란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SK컴즈 관계자는 이번 정책은 사실 보안을 지키기 위한 좋은 의도로 출발한 것인데, 고객들이 불편해 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도 새로운 정책을 준비할 때 보다 신중한 자세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