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모바일 지도 서비스에 지역정보 서비스 구글 플레이스를 결합하면서 원조격인 벤처업체 옐프를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씨넷 등 외신들은 26일(현지시간) 구글이 안드로이드마켓에 선보인 '구글 맵스 포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4.4버전은 예전보다 지역정보서비스 옐프가 제공해온 안드로이드용 서비스 기능과 비슷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제공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추가된 기능은 구글 맵스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위치를 중심으로 식당, 술집, 카페, 호텔, 주유소, 현금인출기 같은 장소를 찾아 아이콘으로 표시해주는 것이다. 아이콘을 누르면 현재 장소에서 도착하기 위한 이동경로를 표시해주거나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할 수 있고 주문 가능한 메뉴와 가격 등을 확인 가능하다.
외신들은 "구글은 이번 구글맵스 애플리케이션에 구글 지역정보 서비스인 구글 플레이스 기능을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구글 플레이스는 지역 서비스사업자들이 등록한 주소와 위치, 연락처 등 상호 정보를 기반으로 사용자 후기를 찾아서 검색결과에 보여줄 수 있는 서비스다.
구글은 지난해말 구글 플레이스와 비슷한 서비스로 이미 성공을 거둔 지역정보 검색서비스 옐프를 인수하려고 시도했다가 무산된 전력이 있다. 옐프는 특히 지역에서 음식점에 대한 사용자 리뷰 커뮤니티가 발달해 있어 핵심 비즈니스 부문으로 평가된다. 당시 한 달 가량 이어진 협상은 마무리 단계였으나 제레미 스토펠만 옐프 최고경영자(CEO)가 매각 협상을 철회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이날 "새로운 모바일용 구글맵에서 핵심 기능은 지역정보 서비스인 구글 플레이스다"고 평하며 "구글은 옐프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뿐아니라 옐프 서비스가 쌓아둔 콘텐츠까지 찾아서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글 지도에서 검색되는 구글 플레이스 업체에 대한 사용자 후기는 반드시 구글에 등록된 것만 보여주는 게 아니다. 일반 블로그 또는 웹사이트나 야후 거기 등 타사 서비스 리뷰에서도 검색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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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크런치는 "구글은 실제로 몇년 전까지 옐프와 콘텐츠 사용권 대한 파트너십을 맺었다"면서 "옐프는 구글이 콘텐츠를 제공하기보다 자사가 주력하는 분야에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진출하려 하자 제휴를 철회했다"고 지적했다. 그런 뒤 구글은 서비스 정책을 바꿔 몇달 전부터 사용하기로 협의되지 않은 콘텐츠를 찾아 보여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구글은 자사에 부족한 음식점 분야 리뷰를 옐프로부터 끌어다 쓰면서 대가는 커녕 비즈니스 모델을 위협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지난 5월 테크크런치 IT행사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에서 제기된 전망에 힘을 싣는 내용이다. 당시 구글이나 페이스북같은 대형사가 위치기반 소셜서비스 시장에 진출할 경우 기존에 해당 영역에서 사업해온 포스퀘어, 고왈라 등 벤처업체들이 위협받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구글과 페이스북 임원들은 자사 서비스가 진출해도 직접 경쟁하지 않기때문에 중소업체들이 공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정치적인 발언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