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성장한 아마존 주식 급락···왜?

높아진 물류비에 실망, 킨들 등 신사업은 안갯속

일반입력 :2010/07/23 16:56    수정: 2010/07/24 11:47

이재구 기자

분기 순익과 매출이 모두 40%를 넘어섰는데도 주가가 하락했다면 무엇이 잘못됐을까?

22일(현지시간) 아마존닷컴이 강력한 순익과 매출성장을 보여주는 2분기 결산보고서를 낸 가운데 아마존 주주들이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이같은 사태가 발생했다. 아마존 주가는 폐장 후 거래에서 13%까지 하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순익 45% 증가, 매출 41% 신장이라는 높은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물류비용과 디지털비즈니스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실망을 불러왔다고 전했다.

보도는 투자자들이 ▲아마존의 비용지출이 너무 빨리 오른 점 ▲국제경제의 불확실성 등으로 아마존의 이익 감소를 점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게다가 여기에는 ▲물류비용의 지출이 너무 컸던 것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도 반영됐다. 또한 아마존은 킨들로 대표되는 디지털비즈니스의 호조를 강조하면서도 구체적 수치를 밝히지 않은 점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상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amazon.com)이 밝힌 디지털비즈니스 내용 가운데 가장 구체적인 것은 올 상반기 킨들 디지털북이 잘팔리고 있으며 전통책보다 3배나 팔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마존 “물류센터 추가하면서 지출 늘었다”

2분기 중 아마존의 이익은 45%올랐으며 이는 예상보다 높은 41%의 판매신장에 힘입은 것이었다.

아마존의 분기중 매출 증가는 대부분이 일반적인 생활용품에서 발생한 것으로서 전세계적으로 69% 증가하면서 34억9천만달러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날 밝힌 아마존의 유통비용을 포함한 운영비용 역시 40%나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주가를 급격히 떨어뜨렸다.

22일 나스닥 폐장시 120달러 7센트에 거래됐던 아마존 주식은 폐장후 거래에서 거의 13%나 떨어진 104달러 73센트에 거래됐다.

톰 츠쿠택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높아진 비용은 아마존유통센터의 확장과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장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이워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처리능력을 부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츠쿠택은 또한 아마존은 올해 13개의 주문처리센터(fulfillment cneter)를 추가하고 있으며 지난 분기에 2천200명을 추가 고용했다고 말했다.

마크 마흐네이 시티투자연구소의 인터넷연구이사는 아마존의 사상 최고치로 높은 마케팅비용 상승세를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에서 앞서 나아가려면 마케팅에 더많은 돈을 써야 한다는 사업의 법칙같은 것이 있는 것일까?”라고 말했다.

■아마존 디지털미디어 판매가 전통미디어 판매를 대체할까?

아마존의 문제사업 부문 중 하나는 전통적인 미디어로서 책과 DVD같은 것인데 성장속도가 줄어들고 있다. 분기 중 전세계 미디어 판매는 비디오게임과 교과서의 판매속도가 늦어지면서 18% 성장에 그쳤다.

일부 분석가들은 아마존의 디지털미디어부문 성장 속도가 패키지로 판매되던 미디어비즈니스를 대체할 정도로 빠르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2분기 결산 결과 아마존의 순익은 지난해 동기비 45.7% 성장한 2억700만달러(주당 45센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이익은 13센트나 올랐다. 매출도 지난해보다 41.2%,19억2천만달러나 성장한 65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은 “성장의 견인차 중 하나는 휴대폰과 킨들 등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구매자들이었다”고 말했다. 아마존에 따르면 고객들은 지난 12개월 동안 모바일기기로 10억달러 어치를 주문했다.

조던 로한 스티플 니콜러스 분석가는 “아마존의 보고서는 매우 좋으며 예상 마진은 너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마존은 여전히 월마트의 비즈니스모델 교과서에도 없는 엄청난 이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이번 회계 연도(3분기) 결산 전망을 통해 매출은 지난 해 동기대비 27%~40% 정도 늘어나 69억달러~76억2천500만달러 사이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었다. 또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16% 정도 감소한 2억1천만달러~3억1천만달러를 기록하며 24% 이익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킨들 판매실적 좋다면서도 수치는 비공개

하지만 이번 발표에서 투자자들은 어떻게 아마존의 킨들 이북리더의 판매가 어떻게 되고, 디지털미디어 비즈니스가 성장하고 있는지에 대한 실마리는 거의 찾을 수 없다.

아마존은 올 상반기에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배나 맣은 킨들 북을 팔았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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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초 아마존은 자사가 지난 3개월간 팔린 책보다 더많은 전자책을 팔았다고 발표하면서 킨들 비즈니스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또 킨들기기 판매도 2분기 들어 매달 월별로 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22일 출판 대행사 앤드류 와일리와 존 업다이크와 랠프 엘리슨 등 일부 오래된 유명 저자의 디지털북을 파는 배타적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