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가입자 5억명 돌파…싸이월드 위협?

일반입력 :2010/07/22 07:58    수정: 2010/07/22 17:14

이설영 기자

페이스북 가입자가 21일(현지 시간) 5억명을 넘어섰다. 서비스 시작 6년만의 성과로 페이스북의 성공신화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억명은 전세계 인구의 8%에 해당한다. 또한 회원수 4억명을 돌파한지 불과 5개월만이다. 지난해 1월만 해도 페이스북 가입자수는 1억5천만명이었다.

지난 2004년 하버드대 재학생이었던 마크 주커버그가 교내 학생들을 연결해주는 사이트를 만들면서 시작된 페이스북은 2010년 현재 구글의 아성을 위협하는 사이트로 성장했다. 주커버그의 나이는 올해 26세에 불과하다. 마크 주커버그는 2006년 야후로부터 10억 달러에 달하는 인수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던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년 전만해도 마이스페이스나 베보와 같은 비슷한 SNS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페이스북은 현재 이들을 모두 따돌리고 정상에 올라선 셈이다.

페이스북의 급격한 성장세를 지켜보며 '일시적인 유행'에 지나지 않는다고 폄훼했던 사람들도 이제 더이상 페이스북이 많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 부정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여새를 몰아 페이스북 창업 스토리를 다룬 영화 '더 소셜 네트워킹'도 올 가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파이트클럽'과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로 잘 알려진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연출을, 제스 아이슨버그가 마크 주커버그 역을 맡았다. 팝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새로운 스파이더맨으로 뽑힌 앤드류 가필드도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이용자 급증…싸이월드 '긴장'

페이스북 관련 통계를 제공하는 페이스배커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국내 이용자수도 11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초만 해도 국내 이용자수는 30만명에 불과했다.

최근 마크 주커버그는 미국 내 입지를 발판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 선언했다.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시장에 진출해 국가별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것. 그러나 현지 업체를 인수하겠다는 것인지, 직접 진출을 한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다.

긴장하고 있는 것은 '싸이월드'의 SK커뮤니케이션즈이다. 싸이월드는 세계 최초의 SNS로 국내에서는 2천500만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는 서비스이다. 오히려 페이스북이나 마이스페이스가 싸이월드를 따라했다는 말이 들릴 정도로 역사와 전통이 있다.

그러나 싸이월드의 최대 약점은 다양한 세대를 끌어들이는 데에 실패했다는 점이다. 최근 한 통계에서도 싸이월드는 20대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나타났다. 20대까지 싸이월드를 이용했던 사람들도 30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싸이월드와 점점 멀어진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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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주도적인 경제력을 행사는 나이대가 주로 30대 이후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는 싸이월드에 매우 불리하게 작용하는 요소이다.

이에 따라 SK커뮤니케이션즈는 올해 안에 '넥스트 싸이월드'(가칭)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의 싸이월드보다 여러가지 방면에서 개방된 서비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SK컴즈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네이트 앱스토어와의 시너지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