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검색엔진 '빙'(Bing)이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계속 늘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검색황제' 구글을 상대로한 싸움에서 감을 좀 잡은 것으로 봐도 되는지 주목된다.
인터넷 시장 조사업체 컴스코어 자료에 따르면 미국내 빙 검색점유율은 지난 5월 12.1%에서 0.6%P 늘어난 12.7%를 기록했다. MS와 검색부문에서 협력중인 2위 사업자 야후도 역시 18.3%에서 18.9%로 0.6%P 올랐다. 같은기간 구글 점유율은 63.7%에서 62.6%로 1.1%P 줄었다.
구글의 점유율 감소가 빙과 야후의 성장으로 이어진 셈이다. 공평하게 돌아간 것처럼 보인다. 컴스코어는 MS와 야후 검색 부문 성장이 콘텐츠에 초점을 맞춘 문맥기반 검색과 연관 검색 결과를 함께 보여주는 기능을 강화한 성과라고 분석했다.
■영화, TV, 음악, 게임…엔터테인먼트에 초점
지난달 MS는 빙 검색엔진에 엔터테인먼트 분야 콘텐츠에 특화된 검색기능을 추가했다. '빙 엔터테인먼트'라는 서비스로 음악, TV, 영화, 온라인 게임 등 콘텐츠 제목이나 관련인물을 검색어로 입력하면 사용자 평점이나 후기, 관련정보를 요약해 보여주는 서비스다.
게임 검색시 게임스팟, IGN 등 전문 리뷰나 통합정보 사이트에 올라온 체험기와 평점 등을 보여준다. 영화도 비슷하지만 극장에 다녀오기 위한 교통, 주변시설 정보와 소셜 서비스를 통한 실시간 상영소감을 함께 찾을 수 있다.
TV드라마를 찾을 경우 시즌과 에피소드를 방송날짜순으로 정리해주며 일부 콘텐츠를 웹상에서 그대로 시청 가능하다. 음악 분류 항목에서는 가사 검색을 지원한다. 연예인 이름을 입력해보면 공식 홍보자료뿐 아니라 최근 트위터 메시지와 가수일 경우 공연 일정 등 활동정보가 함께 나온다.
■빙, 콘텐츠 영역별 특화 전략
MS는 엔터테인먼트뿐아니라 다른 영역에도 분야별로 특화된 검색 기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국내에 도입될 시점은 불분명하다.
온라인 IT미디어 IDG는 빙에 추가된 검색기능을 소개하며 MS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검색을 강화하는 목적은 특화된 분야별 기능을 통해 사용자 기반을 넓히는 것이라며 곧 건강, 여행, 구매정보 등에 대한 검색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MS는 국내 빙 검색서비스가 아직 베타버전이며 이를 벗어난 시점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말 세계 검색점유율은 구글(84.80%), 야후(6.19%)에 이어 MS 빙(3.24%)이 3위를 기록했지만 국내 점유율은 1%안팎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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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MS는 지난해 12월부터 검색포털 다음과 손잡고 빙 한국사이트에서 다음 검색 결과를 제공해왔다. 다음 뉴스, 웹문서, 검색광고를 제외하고 다음 통합검색이 제공하는 것과 같은 동영상, 사진, 음악, 쇼핑, 커뮤니티 등 검색결과를 보여준다.
당시 이를 보도한 국내 주요 매체들은 검색분야 후발주자인 MS가 한국시장에 먼저 진출한 구글을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