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프, ‘아이폰4용 무료비디오채팅 앱’ 나오자...

'라이선스 위반' 들어 4년 협력관계도 끊었다

일반입력 :2010/07/13 16:18    수정: 2010/07/14 08:36

이재구 기자

‘아이폰 앱이 인터넷전화와 휴대폰 영상채팅앱 개발사 간 4년 협력관계도 끊어 놓았다?’

표면적으로 보면 그렇다. 그리고 여기에는 라이선스 협약을 위반했다는 권리자의 주장도 뒷받침 됐다.

사건은 스카이프(Skype)가 무료비디오통화 및 채팅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폰4용 앱 출시업체인 프라잉(Fring)을 제소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시작됐다. 그러자 이 회사는 다시 스카이프에 접속될 수 있길 기대한다서도 스스로 자사 아이폰4앱의 스카이프 접속기능을 제거하며 항복했다.

마치 미국에서 진행 중인 공룡 인터넷사업자들과 중소 콘텐츠서비스업체들 간의 망중립성 논란의 단면을 보여주는 듯한 이야기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다름아닌 '무료인터넷전화의 대명사'인 스카이프라는 점이다.

씨넷에 따르면 스카이프는 “프라잉이 스카이프SW를 잘못 사용해 사용자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사용 및 관련 라이선스협약을 위반했다”며 소송 하겠다고 위협했다.

하지만 두 회사의 협력 관계 중단의 배경에 ‘프라잉의 협약위반’보다 ‘신기술 등장에 따른 위협과 갈등’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프라잉은 따르면 이 회사가 아이폰4의 iOS용 무료비디오통화 및 채팅 앱을 내놓자 스카이프가 프라잉의 연계서비스 접속을 끊어버렸다.

씨넷은 12일(현지시간) 4년간 긴밀한 협력관계였던 스카이프와 동영상채팅SW업체간 불화에 대해 보도하면서 그 중심에 아이폰4용 무료영상통화 및 채팅용 앱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스카이프, 열린통신에서 닫힌 통신업체가 되어 버렸다?

사건의 발단은 프라잉이 최근 아이폰의 운영체제(OS)인 iOS에서 가동되는 무료 비디오통화 앱을 발표한데서부터다.

프라잉은 늘어난 부하를 네트워크에서 처리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면서 스카이프를 위협했다. 그러자 스카이프는 프라잉앱에서 스카이프 접속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프라잉이라는 모바일 인터넷통신회사는 12일 회사블로그를 통해 스카이프가 소송위협을 해와 4년간 해오던 스카이프연계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프라잉은 “아이폰4 출시에 맞춰 휴대폰 인터넷통신을 풍부하게 만드는 ‘모바일비디오전화채팅앱’을 시작하자 스카이프의 반 경쟁적 매복습격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프라잉은 자사의 블로그에서 “지난 수일간 프라잉이 확대된 사용자 기반의 서비스를 할 네트워크 능력을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카이프는 프라잉이 접속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프라잉사용자들은 2006년이래 이 회사의 다양한 모바일 통신솔루션을 통해 구글토크, SSIP,트위터,스카이프를 포함하는 서드파티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었다.

프라잉은 씨넷에 보낸 보도자료에서 카이프는 열린 모바일 통신을 두려워한다”고 비난했다.

그동안 스카이프는 무료인터넷음성통화 솔루션을 내놓으면서 열린 통신을 표방하는 십자군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스카이프도 후발주자인 프라잉이 모바일영상전화통화채팅기술을 들고 나오면서 기술적 승리를 선언하자 자사망에서 프라잉접속을 막아버리는 '닫힌 통신업체'로 전락해 버린 셈이 됐다.

프라잉, 제소위협에 스카이프접속 기능 제거

프라잉사용자들은 더 이상 다른 스카이프 사용자들과 그들이 원하는 프라잉-스카이프 간 연계를 하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프라잉유저들은 스카이프 사용자들을 프라잉으로 불러와 OS와 무관하게 3G,4G,와이파이 등을 이용해 무제한 모바일비디오채팅과 음성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에이비 셱터 프라잉 공동설립자이자 CEO는 블로그포스팅을 통해 “한때 개방성을 옹호해 왔던 스카이프가 이제는 자사의 사용자들까지 희생시켜 가면서 경쟁에 재갈을 물리려 하고 있다”고 스카이프를 비난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스카이프의 밀어붙이기로 받은 고객들이 충격을 받은 점에 대해 사과드리며 스카이프가 자신의 결정을 번복해 재접속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통신개방을 믿으며 사용자들이 프라잉의 기술혁신,투명성,진정성, 개방성에 찬성할 것임을 안다”고 덧붙였다.

프라잉의 최신 버전은 이제 프라잉 웹사이트와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이같은 사태는 프라잉이 그동안 인터넷메시징(IM)과 인터넷전화(VoIP)통화앱에 스카이프를 포함시켜오다가 이를 중단하면서 발생했다. 프라잉의 스카이프VoIP 지원이 끊기자 스카이프는 즉각 프라잉을 제소했다.

스카이프는 이에대해 자사 블로그에서 ‘프라잉의 잘못된’ 자사 SW사용이 점진적으로 고객들이 갖고 있는 우리 브랜드와 명성에 손상을 입혀가고 있다“는 내용의 비난 성명서를 발표했다.

■두 회사 갈등의 시작은?

두 회사의 불화는 프라잉이 최신 아이폰업데이트를 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스카이프서비스를 중단시켜 버린 데서부터 시작됐다.씨넷은 “프라잉은 이 업데이트를 통해 최근 애플이 아이폰4에 심은 페이스타임이라는 비디오채팅앱과 경쟁하기 위한 최적화 작업을 했고 시험결과 작동했다”고 밝혔다.

왜 프라잉이 애플에 대항한 핵심 경쟁력을 가진 무기인 스카이프 애드온을 위한 지원을 그만뒀을까.

씨넷은 초기 프라잉블로그 포스트를 바탕으로 “프라잉은 자사의 늘어난 부하를 네트워크에서 처리할 수 없고, 프라잉 사용자간 통화를 하는데 있어 특혜를 누리지 못하게 되자 스카이프에 대한 지원을 끊어 버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스카이프는 자사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프라잉이 스카이프를 잘못 사용하는 것은 스카이프의 애플리케이션인터페이스 사용과 라이선스 협약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카이프, “프라잉이 인터페이스,라이선스 조건 등 위반”

로버트 밀러 스카이프 부사장은 프라잉의 블로그가 올라온 지 한시간 만에 “프라잉이 스카이프SW에 접속해 잘못 이용한 것은 스카이프 브랜드와 명성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프라잉이 스카이프 SW를 설계된 그대로가 아니라 스카이프의 API조건과 엔드유저 사용자 라이선스협약을 위반해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카이프는 프라잉과 이 문제를 우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시간을 들여 대화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프라잉의 스카이프 SW에 대한 잘못된 사용은 스카이프의 브랜드와 명성을 훼손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밀러 부사장은 “스카이프는 적극적으로 개발자들이 스카이프 API라이선스협약에 따라 스카이SW에서 작동하는 제품을 만들도록 장려할 것이며 동시에 브랜드와 명성을 적극적으로 보호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자사의 입장에 따르지 않는 개발자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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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러 부사장은 “그러나 이번 경우에 있어서는 스카이프가 프라잉의 접속을 차단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스카이프는 “프라잉이 스카이프의 기능을 자사 앱에서 지우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