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한 달 월급이면 '휴가 안간다'

일반입력 :2010/07/01 10:28    수정: 2010/07/01 16:17

이장혁 기자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직장인들은 어떤 여름휴가를 기대하고 있을까. G마켓(www.gmarket.co.kr)이 최근 일주일(6/23일~29일)간 20대 이상 직장인 5099명(남성 2059명, 여성 3040명)을 대상으로 여름 휴가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여름휴가 맞교환 '한달 월급은 줘야 반납'

무엇을 준다면 1년을 기다려온 여름 휴가를 포기할 수 있을까. ‘승진’(19%)이나 ‘가방, 시계 등 명품’(12%) 을 제치고 ‘한달 치 급여’(50%)가 1순위로 선택됐다. 응답자 과반수가 한달 치 급여를 주면 휴가를 반납하겠다고 응답했다. ‘연예인, 태극전사와의 데이트’(11%)가 뒤를 이었고, ‘절대 포기 못한다’는 응답은 8%에 그쳤다.

■원하는 휴가, 남성은 ‘먹고 놀고’ 여성은 ‘쉬고 쇼핑하고’

남성과 여성이 원하는 휴가 유형은 크게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비용걱정 없을 시 가장 원하는 휴가코스를 묻는 질문에 남성은 ‘특산물 맘껏 먹는 식객여행’(27%)을 1위로 꼽았고, 그 뒤를 ‘해양 스포츠’(23%)가 이었다. 반면 여성은 32%가 ‘스파, 마사지 등 휴식여행’(32%)을 1위로 선택했고, 다음으로 ‘명품 등 쇼핑여행’(23%)을 꼽았다.

예산이나 먹거리 등도 휴가계획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 응답자들은 예산이 부족할 경우 ‘꾸준히 저축하겠다’는 대답이 43%로 가장 많았고, ‘여행을 포기하고 집에서 쉬겠다’(22%)는 대답이 두 번째로 많았다. 휴가지에서 가장 먹고 싶은 음식으로는 39%가 선택한 ‘삼겹살’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수박’(19%), ‘치킨’(15%), ‘냉면’(11%), ‘라면’(10%), ‘김치’(6%)가 뒤를 이었다. 함께 휴가 가고 싶은 사람으로는 ‘가족’이 전체의 30%로 가장 많았으며, ‘연인과 단둘이’(24%), ‘친구들’(22%) 등의 순이었다.

■휴가비용·후유증으로 인한 지출걱정 커

즐겁기만 한 휴가일 것 같지만 그로 인한 지출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비용으로 가장 부담되는 것은 ‘숙소예약’(37%)이 가장 컸으며, ‘교통비’(25%), ‘식사 등 여행경비’(20%), ‘휴가준비 쇼핑’(12%), ‘선물구매’(7%) 순이었다.

휴가 후유증으로 가장 두려운 것 역시 지출과 관련이 있었다. 전체응답자 중 가장 많은 37%가 ‘카드대금’이라고 응답했고, 이어 ‘밀린 업무’(24%), ‘늘어난 체중’(19%), ‘손상된 피부’(13%) 등으로 조사됐다.

■휴가와 떠올리기 싫은 건 ‘직장상사’, ‘술 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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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지에서 가장 마주치기 싫은 사람 1위는 ‘빚쟁이’, ‘옛 애인’을 제치고 ‘직장상사’(27%)가 차지했다. 휴가만큼은 회사나 업무와 떨어져 맘껏 즐기고 싶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밖에 휴양지 베스트꼴불견으로는 전체 응답자 중 39%가 ‘술 취해 싸움, 시비 걸기’를 꼽았다. 이어 ‘주위 시선 아랑곳 않는 애정행각’(20%), ‘노래 등 고성방가로 소음공해’(15%), ‘몸에 맞지 않는 민망한 비치웨어’(14%), ‘낙서, 쓰레기투여 등 자연훼손’(12%)이 뒤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