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모바일 보안 솔루션을 내놓겠다던 보안업체들이 실제로는 출시 계획을 은근슬쩍 미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당시 대두된 보안위협을 교묘하게 이용해 홍보효과만을 취한 일부 업체들의 행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국내 보안업계에서는 스마트폰 보안이 화두로 떠올랐다. 업체들은 스마트폰에 대한 보안 위협이 심각하다며 백신 출신을 서둘러 출시하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다.
그러나 실제로 이 '호언장담'은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초만해도 스마트폰 보안이 핵심이슈로 떠오르면서, 전용 백신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면서 "이에 따라 보안 업계도 '호들갑'을 떨며 너나 할 것 없이 관련 솔루션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일부에서는 실행에 옮겨지지도 못한 채 일정이 뒤로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곳이 잉카인터넷이다. 잉카인터넷은 올 초, 상반기 중에 모바일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통합PC보안과 스마트폰 보안을 결합해 모바일 보안 시장을 목표로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 그러나 잉카인터넷의 이 계획은 실행에 옮겨지지 못했다.
잉카인터넷 관계자는 "아이폰이나 갤럭시 등을 통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계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기본 기술력은 있으니 상황을 지켜보면서 조심스럽게 대응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당시에는 스마트폰용 백신 개발이 상당부분 진행됐다고 밝혔지만 현재는 출시 일정도 불투명하다.
잉카인터넷 관계자는 "올해 안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지만 확실치는 않다"며 "보안 이슈에 대해 예측만 하지, 실제적으로 사고가 터졌다거나 하는 가시적인 보안 이슈는 노출된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 맞춰 준비되지 않을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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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A도 3분기 중 모바일 백신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아직 불확실하다. SGA는 스마트폰 보급률이나 보안 위협 등을 점검한 뒤 구체적인 일정을 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에도 NSHC와 하우리가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던 아이폰용 백신이 실제로는 백신이 아닌 '탈옥' 여부만 진단해 주는 것으로 밝혀지는 웃지못할 헤프닝 있었다"면서 "실제 사고가 터지기 전에 업체들이 미리 대비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이런 상황을 이용만 하는 것을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