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과 게임의 만남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스타의 팬층과 게임 이용자는 연령대와 취향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게임 마케팅의 대표적인 ‘윈윈(win-win)모델’로 꼽힌다.
최근에는 단순한 게임 홍보모델의 역할에 그쳤던 걸그룹들이 직접 게임 속으로 발 벗고 뛰어들었다. ‘2NE1’ 캐릭터를 등장시킨 ‘서든어택’, ‘카라’를 내세운 ‘프리스타일’, ‘원더걸스’가 등장하는 ‘아이온’ 등 다양한 게임들이 ‘걸그룹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러한 걸그룹의 게임 진출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게임에서도 카라, 티아라 등 소녀 아이돌 가수들을 소재로 한 게임이 속속 출시되는 추세다.
장르도 퍼즐, 리듬게임 등 훨씬 다양해졌다. 연예인을 내세운 모바일게임으로는 맞고게임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것을 감안하면 새롭다.
가장 먼저 걸그룹을 내세운 곳은 에스티큐브(대표 박상훈)다. 에스티큐브는 지난달 20일 카라를 소재로 한 ‘카라 틀린그림찾기’를 SKT에 내놨다.
게임 자체는 카라 멤버들의 미공개 사진을 이용해 정해진 시간 내에 틀린 그림을 찾는 간단한 시스템. 카라의 화보를 보는 즐거움 외에도 노말모드, 서바이벌모드, 마스터모드 등 취향에 맞게 게임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어 몰입도를 한층 높인다.
‘카라 틀린그림찾기’는 ‘스타 틀린그림찾기 카라’라는 이름으로 현재 앱스토어에서도 서비스 중이다. 기본 이미지 외에도 이미지 패키지를 다운로드 받아 새로운 이미지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갤러리 기능을 이용해 카라 이미지를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2.99달러에 판매 중이다.
‘카라 틀린그림찾기’는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에 KT 및 LGT에도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다.
에스티큐브 관계자는 “카라의 인지도가 있는 만큼 신규 게임치고는 앱스토어 내 반응이 꽤 좋다”며 “현재 또 다른 인기 걸그룹을 소재로 한 게임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카라의 뒤를 잇는 걸그룹은 티아라다. 옴니텔(대표 김경선)은 티아라를 내세운 리듬게임으로 팬심 공략에 나섰다.
‘티아라 리듬터치’는 상단에서 내려오는 블록을 리듬에 맞춰 누르는 리듬게임으로 티아라의 히트곡 4곡과 최신곡 30여 곡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이미 홍보 이미지컷 등이 카페, 모바일게임 커뮤니티 등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티아라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티아라 리듬터치’는 다음 달 말 출시될 예정이다.
걸그룹은 아니지만 2AM도 지난달부터 앱스토어 모바일게임으로 소녀팬들의 마음을 흔드는 중이다.
2AM이 등장하는 게임은 페트병 줍기로 삼성 두근두근 투머로우 그린테크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된 게임. 기존 두근두근 투머로우 웹페이지에서 서비스되던 게임이 아이폰 속으로 들어온 셈이다.
이용자는 2AM 멤버 중 한 명을 선택해 길을 가며 페트병을 줍게 된다. 하나씩 스테이지를 클리어 해나가며 다양한 퀴즈를 푸는 등 소소한 즐거움을 준다는 것이 이용자들의 평이다.
삼성은 2AM 외에도 카라를 활용한 물방울 터뜨리기 게임도 서비스 중이다. 주어진 시간 내 일정 수 이상의 물방울을 터뜨리며 포인트를 적립하게 된다. 스테이지 클리어 시 카라의 축하메시지와 함께 퀴즈를 풀게 된다. 퀴즈를 맞추면 카라의 스페셜 포토를 얻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걸그룹을 소재로 한 게임을 내면 화제를 모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확보하기 쉽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예전에는 연예인을 소재로 하면 대부분 맞고 게임이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게임들이 개발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