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PC생산업체인 에이서가 제품가격을 인상했다.
최근 폭스콘이 노동자 임금을 30% 가량 인상한 이래 나온 최초의 제품가 인상이어서 여타 회사 제품가 인상의 신호탄이 될지 모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1일 에이서가 강력한 원가상승 요인을 상쇄하기 위해 5년 만에 가격을 인상했다고 전하고 추후 여타 업체 가격인상 가능성에 대해 주목했다.
그러나 보도는 에이서가 PC가격을 정확히 어느정도 인상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HP,델도 비슷한 가격인상 압박
JT 왕 에이서 회장은 “평균판매가가 5년 만에 약간 올랐다...이는 우리 업계에서 매우 드문일이지만 고객들은 여전히 행복하다“고 지난 18일 열린 주주모임에서 말했다.
왕회장은 에이서는 지난 2개월간 “역동적으로 가격과 제품을 혼합”해 왔으며 그러나 이런 변화는 최종수요에 손실을 입히지 않을 것이며 최종수요는 여전히 강력하다고 말했다.
전세계 기술분야는 미국발 금융위기를 맞았으나 지난 여름이래 수요가 살아나며 호조를 누려왔으나 이제 HP,에이서,델 같은 회사는 다양한 부문에서 가격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금융위기 기간 중 IT기기 제조업체들의 투자 후퇴는 D램 같은 핵심부품의 가격인상을 가져왔다. 또 최근 전세계 주요 IT업계의 제품 대부분을 위탁 생산하는 폭스콘은 근로자 임금을 인상하면서 이를 고객들에게 부담시키고싶다는 희망을 밝힌 바 있다.
최근 유로화가치의 하락은 에이서,아수스같은 업체들로 하여금 통화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어수단을 찾도록 했다.
그러나 왕회장은 “그런 도전은 정상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러한 상황은 지난 10년간 변함이 없으며 PC분야는 매우 경쟁이 치열해 일부 경쟁자들의 퇴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주 경쟁력있다“고 말했다.
왕회장은 또 “부품가격은 하반기 말까지 안정될 것이며 임금은 노트북컴퓨터의 아주 작은 비율만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품 비싸게 사면 고객에게 비싸게 판다”
왕회장은 “우리가 비싸게 사면, 고객들에게 비싸게 팔 것이기 때문에 어떤 경우라도 우리에게 정말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유럽국가에서의 판매가 지역경제위협에 대한 우려 때문에 불리하게 영향을 미치는 반면 다른 지역은 예상외로 좋았다.
에이서는 이제 전세계 3분기 매출이 2분기보다 15%이상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전의 예상치는 1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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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금융위기속에 델을 누르고 전세계 PC출하량에 있어서 2위를 차지했다. 올초 에이서는 HP를 누르고 노트북 세계1위를 차지했다.
왕회장은 이에 대해 “우리는 경쟁자보다 더 빨리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수요가 갑자기 2분기에 되돌아 왔을 때 초기부터 이에 잘 대응한 얼마 안되는 회사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