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이전 직장을 그만두고 한 1년 정도 쉬려고 생각했죠. 그런데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한 테라를 보고나니 이러한 기회가 흔하게 오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16일 미국 E3 2010 행사장에서 만난 패트릭 와이엇 엔매스스엔터테인먼트 COO(최고 운영 책임자)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를 처음 본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와이엇 COO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두 번째로 입사한 직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만큼 게임업계 오래 몸담았다는 이야기다. 이후 엔씨소프트의 북미 자회사인 아레나넷을 공동창업 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블루홀스튜디오의 북미 자회사인 엔매스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것은 순전히 ‘테라’의 혁신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타 온라인게임은 기존 게임을 카피하는 수준입니다. 그러나 ‘테라’는 다릅니다. 상당히 야심찬 시도를 하고 있어요. 그것이 이곳 게임 이용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이유입니다.”
‘테라’가 북미 이용자들에게 사랑받을 것으로 보는 포인트에 대해 와이엇 COO는 크게 세 가지를 들었다. 지금까지 나온 MMORPG 중 가장 뛰어난 그래픽과 액션 기반의 전투시스템 그리고 몬스터와의 끊임없는 상호 교류에 의한 전략성이다.
그의 게임을 보는 안목대로 ‘테라’의 북미 서비스가 과연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북미 시장은 온라인게임에 대한 생소함과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장애물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패트릭 COO는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게임 이용자들에게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쥐어주는 것이 관건입니다. 패키지로 판매하거나 원하는 이용자들에게 DVD로 카피해 보내주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성공의 판단 근거를 게임 이용자들이 얼마나 게임에 오래 머물러 있고 사용자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느냐로 본다면 테라는 북미 시장에서 분명 성공할 것입니다.”
‘논 타겟팅’ 전투로 대표되는 혁신성을 강조한 ‘테라’가 과연 북미서 ‘울티마’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 같은 반열에 오를 수 있을까. 와이엇 COO는 자신 있게 ‘예스’라고 말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지금 블루홀스튜디오와 함께 일하고 있는 것입니다. 테라는 저에게 단순한 ‘게임’을 넘어 인생에 몇 번 찾아오지 않는 기회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