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 대항해시대 총괄PD “한국해 표기 문제는 단지 정치적 이슈”

일반입력 :2010/06/17 17:53    수정: 2010/06/29 16:55

봉성창 기자

“일본 내에서 문제가 된 한국해 표기는 단지 정치적인 이슈일 뿐이지 게임하고는 무관하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대항해시대 온라인’ 토모카즈 다케다 총괄 프로듀서 가 한국해 표기가 일본에서 문제가 된 것에 대해 최초로 입장을 밝혔다.

지난 1월 코에이테크모는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동아시아 업데이트 ‘엘 오리엔테’를 발표하면서 오프닝 동영상에 등장한 지도에 동해를 프랑스어로 ‘한국해(MER DE COREE)’라고 표기해 화제가 됐다. 한국 이용자들은 열광했지만 반대로 일본 이용자들과 미디어는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E3 2010가 열린 LA컨벤션 센터에서 만난 다케다 프로듀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게임 개발자로서 정치적 이슈를 벗어나 게임을 단지 게임으로만 봐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3 2010 출품작이기도 한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CJ인터넷이 글로벌 서비스 판권을 획득해 북미 및 유럽 등지에서 ‘언차티드 워터’라는 이름으로 서비스 될 예정이다. 그동안 아시아에 국한돼 서비스된 것을 넘어 마침내 전세계로 대항해를 떠난 셈이다.

다케다 프로듀서는 다만 이번 일본 내 논란을 교훈삼아 앞으로는 영토분쟁과 같은 정치적 이슈에 대해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최대한 발빠른 대처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비단 우리나라와 일본 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는 크고 작은 영토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유럽에는 역사적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여러 나라들이 있기 때문에 다케다 프로듀서는 이들 이용자 층의 정서를 크게 자극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게임을 계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케다 프로듀서는 PC 패키지게임 ‘대항해시대3’부터 개발에 참여하기 시작해 현재 ‘대항해시대 온라인’을 만든 그야말로 대항해시대의 아버지 같은 인물이다. 그는 ‘대항해시대’ 시리즈가 상당 부분이 실제 역사에 근거했다고 말했다.

“과거 PC패키지 시절만 하더라도 개발자들이 직접 역사책을 뒤져가며 게임을 개발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워낙 그 양이 방대해져서 별도의 팀을 운영할 정도죠”

현재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동아시아를 마지막으로 16~17세기에 이룩한 문명을 모두 구현한 상황이다. 향후 콘텐츠 확장 방향에 다케다 프로듀서는 이는 회사 내부에서도 극비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동아시아 확장팩에서 육상전 콘텐츠가 크게 강화된 만큼 내륙 도시의 추가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콘텐츠 업데이트 뿐만 아니라 서비스가 시작된 지 7년이 지난 만큼 후속작에 대한 소식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다케다 프로듀서는 생각을 하고 있으며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전제한 뒤 문제는 전작의 콘텐츠를 어떻게 후속작으로 계속 이어갈지가 어려운 부분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CJ인터넷을 통해 북미와 유럽 지역에 글로벌 서비스 될 예정인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온라인게임이 보편화 된 아시아 지역에서도 상당히 어려운 게임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다케다 프로듀서는 게임성이나 서비스 형태 자체는 크게 바꿀 계획이 없다며 유료화 모델 역시 우리나라의 부분유료화 과금제를 채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서구 이용자들이 줄기차게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영문서비스를 요구해왔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 대항해시대 온라인을 서비스하기를 오랬동안 원했는데 CJ인터넷이라는 좋은 파트너를 만나게 돼서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