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왜 티맥스코어를 인수했나

일반입력 :2010/06/17 15:25    수정: 2010/06/17 17:52

황치규 기자

국내 최대 IT서비스 업체인 삼성SDS가 운영체제 개발 업체 티맥스코어 경영권을 확보했다. 삼성SDS가 국내 SW업체를 인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SDS는 지난 4월부터 티맥스코어 인수를 검토해왔고 모바일 플랫폼 사업에 필요하다고 판단, 최종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 공식 명분은 모바일 플랫폼 사업 강화와 국내 SW생태계와의 상생이었다.

삼성SDS는 티맥스코어 모회사격인 티맥스소프트 인수설이 흘러나왔을때부터 미들웨어보다는 OS 부문에 관심을 가져왔다. 관계사인 삼성전자가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바다' 모바일 플랫폼 사업을 지원할 인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삼성SDS는 삼성전자 ‘바다’ OS와 관련해 다양한 지원을 진행중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티맥스코어 인수로 모바일 플랫폼 개발 역량이 강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신규 사업으로 밀고 있는 모바일 오피스 사업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티맥스코어 인력은 현재 200명 수준이다. 한때 400명에 육박했지만 경영난으로 인력이 크게 줄었다. 티맥스코어는 지난해부터 티맥스코어을 앞세워 데스크톱 OS 사업 개발에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티맥스 전사적으로 적지 않은 물량이 OS 개발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가시적인 성과는 현재까지 나오지 않은 상황. 회의론도 여전하다. 삼성SDS가 '티맥스윈도' 사업을 계속할지도 확실치 않다. 삼성SDS 관계자는 "사업 방향은 정해진게 없다"면서 "인수 작업이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7월말은 되어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맥스코어를 삼성SDS에 넘긴 티맥스소프트의 행보도 관전 포인트다.

티맥스소프트는 그동안 티맥스코어에 대출 형식으로 운용 비용을 지원해왔다. 티맥스코어가 자체 수익 모델이 없었던 만큼, 이같은 지원은 티맥스소프트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티맥스소프트는 티맥스코어 경영권 양도로 이같은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그런만큼, 앞으로는 주특기인 미들웨어와 프레임워크 그리고 신규 비즈니스로 분류되는 DBMS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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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티맥스소프트가 티맥스코어 매각만으로 경영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주변의 전언에 따르면 아직도 갈길이 있어 보인다.

티맥스소프트는 미들웨어를 주특기로 하다 최근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과 데스크톱PC용 OS로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미들웨어 시장에선 한국IBM 등을 제치고 1위를 구가했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지난해 경영 위기를 맞았다. 티맥스는 최근 발표한 '2009년 사업실적 보고서'에서 지난해 매출 802억원, 영업손실 314억원, 당기순손실 678억원을 기록했다. 부채규모는 1천688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