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원’이 ‘아이폰3GS’보다 비싸

일반입력 :2010/06/17 11:10    수정: 2010/06/17 11:45

김태정 기자

KT가 ‘아이폰3GS’보다 비싼 가격으로 구글 ‘넥서스원’을 출시한다. 시장 반응에 관심이 모였다.

KT는 넥서스원을 오는 21일부터 69만9천600원에 온라인 예약 판매한다고 17일 밝혔다. 아이폰3GS 16GB 모델보다 1만7천600원 비싼 가격이다.

가격 차이는 스마트폰 요금제를 적용해도 비슷하다. KT i라이트(월 4만5천원, 2년약정)를 선택하면 넥서스원이 15만원, 아이폰3GS는 13만2천원이다.

아이폰3GS는 원래 80~90만원대로 넥서스원보다 비쌌으나, 아이폰4 출시가 다가오면서 가격이 내려간 것이다. KT는 애플이 아이폰4를 공개한 지난 9일, 아이폰3GS 16GB와 32GB 제품 가격을 각각 13만2천원씩 내렸다. 이에 따라 아이폰4를 기다리지 않고, 나름 저렴하게 아이폰3GS를 구입하는 이용자들도 쉽게 눈에 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넥서스원이 아이폰보다 비싼 가격에 나왔으니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줄을 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글과 KT가 넥서스원 성능에 얼마나 자신을 가졌는지는 모르지만 아이폰3GS보다 비싼 것은 의아한 일”이라며 “넥서스원의 해외 성적이 부진했던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조사업체 플러리에 따르면 넥서스원은 지난 1월 미국 출시 후 초기 74일간 13만5천대라는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이폰이 출시 초기 74일 세운 100만대 판매량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이는 구글이 유통망 확보에 미진했기 때문이지만, ‘구글폰’이라는 브랜드 파워가 예상보다 낮았던 부분도 비중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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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국내서는 삼성전자 갤럭시S가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고, 아이폰4도 내달에 나올 예정이다. 넥서스원의 성적표가 더 궁금한 이유다.

KT 관계자는 “넥서스원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중 최신인 2.2 버전을 탑재했다”며 “해외보다 높은 사양임을 감안할 때 69만9천600원은 저렴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