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늘리자”…LGT 요금할인 승부수

일반입력 :2010/06/15 13:56    수정: 2010/06/15 15:16

김태정 기자

통합LG텔레콤이 가계통신비를 확 줄인 요금제를 출시, 가입자 늘리기에 나섰다. 이상철 부회장 취임 반년께 던진 승부수다.

통합LG텔레콤은 15일 서울 남대문로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신규 요금제 '온국민 yo'와 '오즈 070'을 발표했다. 두 요금제 모두 내달 1일 출시하며, ‘온국민은 yo’는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예약 가입을 받는다.

‘온국민은 yo’는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인터넷TV 등 온가족 통신요금을 일정 수준 상한 금액으로 지정, 상한금액의 2배에 달하는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Xpeed), 인터넷TV(myLGtv), 인터넷전화(myLG070) 중에서 가족들이 사용하는 상품을 합산해 요금상한액을 가족 수에 따라 9만원, 12만원, 15만원으로 설정할 경우 16만원, 24만원, 30만원까지 최대 2배의 무료 사용 금액을 돌린다. ’OZ 070’ 요금은 휴대폰 단말기 하나로 이동통신망과 와이파이에서 모두 통화가 가능한 모바일 VoIP 서비스다. 이동통신망에서는 10초당 18원, 무선랜에서는 인터넷전화(myLG070) 요금인 10초당 11.7원을 적용, 최대 35% 저렴하게 이용하며, 망내 통화료는 무료다.

이는 통합LG텔레콤이 당장의 영업이익 감소를 각오하고 내놓은 서비스다. 18%에 불과한 유무선 누적 가입자 점유율을 제대로 키우겠다는 의지표현이다.

다음은 이상철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온국민은 yo’는 최소 상한선 금액이 9만원이다. 월 9만원 이상 쓰는 고객들로만 받는 혜택인데 ‘온국민 통신비 절감’과는 거리가 먼 것 아닌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최소 640만여 가구가 월 9만원 이상을 가계통신비로 쓴다. 실제 혜택 대상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연간으로 가구당 58만원, 전체 3조7천억 통신비 절감이 예상된다. 정액제만큼 못 쓴 요금에 대해서는 10%까지 기기변경 등에 적용시킬 것이다.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대책이 있는가.

영업이익 감소는 당연하다. 다만, 이번 요금제로 가입자를 늘리면 충분히 만회가 될 것이다. 여기에 휴대폰 보조금 경쟁까지 줄여 수익구조를 더 안정시키겠다. 최대한 많은 고객들이 우리 요금제를 쓰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당장 휴대폰 보조금을 크게 줄이겠다는 뜻인가.

최근 KT, SK텔레콤과 보조금을 줄이자고 만든 ‘마케팅비가이드라인’에 대한 구체적 실천이 아직 없다. 보조금을 줄이고 연구개발에 투자해야 한다는 뜻에 변함이 없음이 중요하다. 국민이 원하는 것도 보조금이 아닌 합리적 통신요금이라고 생각한다.

가입자 수 목표를 말해달라.

구체적인 수치는 불확실하고, 아직 예상치를 말할 단계도 아니다. 선거 후보 지지율 전망처럼 어렵게 보인다. 상당히 많은 가입자가 생길 것이라는 것만 말하겠다. 가입자 수가 2배 이상 늘어난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인프라 투자를 하겠다.

와이파이 지역 1만1천 곳을 만든다고 했다. 타사 가입자도 쓸 수 있나.

아직 미정이다. 이통사들이 깊게 논의를 해본 후에야 말할 수 있다. 긴밀한 협의는 이미 시작했으나 답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우리 회사가 AP(엑세스포인트)를 가장 많이 가진 것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사설 AP를 어떻게 보는가.

매우 불안정하다. 품질 보증이 없고 보안성도 부족하다. 앞으로 이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KT와 SK텔레콤이 각각 아이폰4와 갤럭시S로 새 경쟁에 돌입한다. 통합LG텔레콤은 비교적 스마트폰 라입업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정일재 통합LGT 퍼스널모바일 사업본부장) 최근 내놓은 옵티머스Q가 하루 1천500대 이상 팔리며 호조를 보였다. 물량이 부족할 정도다. 여기에 삼성전자, 일본 캔유 등과도 스마트폰 도입을 놓고 논의 중이다. 하반기 휴대폰 라인업의 40%는 스마트폰으로 가져갈 것이다. 경쟁력은 충분하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부족도 약점으로 보인다.

우리는 국내 포털들과 활발히 애플리케이션 제휴를 한다. 포털에서 얻는 정보는 앱스토어보다 많다. 오즈 서비스로 포털을 써보라. 웬만한 타사 애플리케이션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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