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이폰 이용자가 70만 명이 넘어서면서 도난, 분실 등이 이슈로 떠올랐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아이폰을 비롯한 각종 스마트폰이 업무, 모바일 뱅킹, 생활 등 다양한 곳에 활용되면서 고도로 정보가 집적된 기기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마트폰이나 고가의 기기는 쉽게 범죄의 타깃이 되기도 하는 만큼 아이폰 사용자들은 도난 방지에 안간힘이다. 각종 아이폰 관련 카페 등에는 도난 및 분실 신고가 올라오는가 하면 다양한 도난 방지 방법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아이폰 사용자들은 따로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을 다운로드 받아 도난 방지에 힘쓰는 모양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앱스토어에서는 이러한 사용자들의 욕구에 맞춘 다양한 도난 방지 어플리케이션이 출시돼 눈길을 끈다.
가장 눈에 띄는 어플은 대학생 개발자 홍기종씨(25, 아주대학교)가 등록한 ‘진돗개’다. 지난달 28일 국내 앱스토어에 등록된 ‘진돗개’는 내장 센서를 이용해 생활 충격과 도난 시도를 스스로 판단하는 도난 방지 어플이다.
‘진돗개’는 도난 시도가 감지되면 설정에 따라 30초간 도난 알림 경고음을 발생시키는 ‘진돗개 짖기’와 자동으로 긴급 번호에 통화 시도를 하는 ‘주인님께 신고하기’가 실행된다. 이용자는 도난 시 연락할 긴급 전화번호를 설정할 수 있고 경보음 볼륨도 0에서 10까지 마음대로 지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홈 버튼과 종료버튼에도 꺼지지 않는다.
홍씨는 “기존 어플들은 하루가 지난 다음에 위치가 추적되거나 소소한 생활 충격에도 알람이 울리는 등 불편함이 많았다”며 “‘진돗개’는 다양한 상황에서의 충격량을 일일이 분석한 후 프로그램화 해 일상생활에서의 실용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외 앱스토어에 출시되기도 전부터 미국, 홍콩, 영국 등에서 ‘진돗개’를 구매하는 등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홍씨는 실제로 다양한 도난 상황을 시연한 동영상을 아이폰 관련 카페 및 커뮤니티에 올려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국내 앱스토어에서 2.99달러에 판매되던 ‘진돗개’는 8일 현재 북미 앱스토어(북미 명 ‘재즈 독’) 출시 기념으로 0.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아울러 일본 앱스토어에는 ‘락 독(Lock Dog)’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 준비 중이다. ‘아이하운드(iHound)’는 지도상에서 자신의 아이폰 위치를 알려주는 어플이다. 어플을 다운로드 받아 간단하게 회원 가입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을 도난 혹은 분실했을 때 이용자는 ‘아이하운드’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아이폰에 메시지를 보내게 된다. 아이폰에 도착한 메시지는 상당히 시끄러운 소리를 내게 되는데 이를 끄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잠금 버튼을 밀어야 한다. 바로 이 때 자동으로 ‘아이하운드’가 실행되는 방식.
‘디프 부스터(Thief Buster)’는 비밀 번호를 지정한 후 터치 모드, 포켓 모드, 가방 모드 등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로 사용할 수 있다. 도난 상황 발생 시에는 자동으로 최대 음량의 알람이 울리게 되며 홈 버튼은 어플을 재실행 시키게 된다.
이밖에 향후 스텔스 모드가 탑재된 GPS 위치정보도 추가될 예정이다. ‘디프 부스터’는 영어와 스페인어가 지원되며 0.99달러에 판매 중이다.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한 누리꾼은 “아이폰에 중요한 정보를 많이 넣고 다니다보니 항상 도난이나 분실에 신경을 쓰게 된다”며 “도난 방지 어플 하나 정도는 필수로 깔아놓고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