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강풍이 잠시 주춤해진 가운데 안드로이드폰 전쟁이 본격화됐다. 이통3사가 차기 에이스로 각각 지목한 안드로이드폰들이 시장 점령에 나섰다.
그간 안드로이드폰은 국내서 아이폰에 밀려 기대 이하 성적을 기록했다. 아이폰4G 출시 전 입지 확대가 더 절실한 이유다.
■SKT, 갤럭시S 고사양 눈길
우선,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연합이 주목된다. 지난 2월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인 모토로라의 '모토로이'를 들여 온 SK텔레콤은 6월 삼성전자 갤럭시S로 파괴력을 발휘한다는 계획이다.
갤럭시S는 안드로이드 2.1버전 기반으로 4인치 슈퍼 AMOLED 화면과 1GHz급 고성능 프로세서 등을 탑재했다. 지난 달 26일 싱가포르에서 최초 출시했으며 국내 이용자들도 이달 중순이면 구입 가능할 전망이다. 세계 100여개국에서 110여개 이통사가 갤럭시S를 출시할 계획을 잡았으며, 선주문만 이미 100만대를 넘어섰다.
다만, 전작인 갤럭시A를 출시한지 채 2달도 안 지났기에 SK텔레콤 스마트폰 라인업에서 삼성전자 모델들 간 '자기시장잠식'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 밖에 SK텔레콤은 내달 초 LG전자 '옵티머스Z'를 내놓을 계획이며 디자이어(HTC), 엑스페리아10(소니에릭슨) 등도 기대주다.
■KT, '아이폰' 이어 '구글폰'도 띄운다?
KT는 아이폰 하나로 대한민국 스마트폰 휴대폰 업계를 새로 짰지만 안드로이드폰으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못냈다.
이런 가운데 이석채 KT회장은 지난달 31일 KTF와의 합병 1주년 간담회서 구글 '넥서스원'을 이달 중순 출시한다고 발표, 업계 관심을 집중시켰다. 넥서스원은 구글의 총지휘로 대만 HTC가 만든 스마트폰으로 미국서는 일명 '구글폰'으로 불린다. 아이폰에 이어 구글폰으로 충격파를 던지겠다는 것이 KT의 생각이다. 게다가 KT가 내놓을 '한국판 넥서스원'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최신 2,2버전인 '프로요'를 탑재, 기대치가 더 올라갔다.
KT 측은 6월 중순부터 온라인으로 넥서스원을 판매할 예정이다라며 경쟁사 스마트폰 물량공세에 맞서 대항마 역할을 제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서스원의 성공 전망에 대해 적잖은 전문가들이 '미지수'라는 표현을 달았다. 지난 1월 미국시장 출시 후 첫달 판매량이 8만대에 그쳤고, 이 후에도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구글폰'이라는 이름값에는 부족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KT는 국내서 넥서스원 유통 전략을 한층 세밀화하고, 가격과 사후서비스도 강조할 계획이다.
아울러 KT는 오는 7~8월 중 옵티머스Z를 비롯한 다수의 안드로이드폰을 확보할 구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LG텔레콤-LG전자, '옵티머스Q' 총력
통합LG텔레콤은 LG전자의 기대작 '옵티머스Q'로 대 약진을 노리는 모습이다. 그간 통합LG텔레콤은 저렴한 스마트폰 요금을 강조해왔으나 출시 기종이 적은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옵티머스Q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이상철 통합LG텔레콤 부회장은 본인의 부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내놓는 LG전자표 안드로이드폰인 옵티머스Q에 상당히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제품 개발 단계부터 테스트 작업에 직접 참여, '이상철폰'이라는 애칭도 옵티머스Q에 붙었다. 통합LG텔레콤은 지난 1일 오후 8시에는 2시간동안 판도라TV를 통해 옵티머스Q 출시를 기념한 특집 온라인 생중계 방송을 진행하는 등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제품 특장점을 여실히 드러내 판매를 전폭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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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Q는 LG전자가 지난 1년여 동안 연구한 한국인 생활 패턴을 적용해 만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다.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성능과 손쉬운 사용성을 무기로 내세웠다. 네이버 포털 서비스, 20여종의 지식사전, 증강현실, 인기모바일 게임 등 한국형 애플리케이션 100여개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해 눈길을 끈다.
또한, 퀄컴의 1GHz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장착, 빠른 처리 속도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쿼티 키패드와 트랙볼, 네 방향 내비게이션 키 등을 모두 탑재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 사용에 용이하다는 것도 경쟁 제품과 차별점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