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에 사는 직장인 A씨(33. 남)는 자칭 무협지 마니아로 통한다. 그는 저녁 회식 후 회사 동료와 함께 PC방에 가더라도 게임 대신 무협 소설 삼매경에 빠져있기로 유명하다.
그랬던 그가 최근 회사 동료의 소개로 시작한 무협게임 일검향 때문에 손가락으로 무협 소설 페이지를 넘기는 시간보다, 마우스를 클릭하는 횟수가 늘어나 주위를 놀라게 했다고 알려졌다. A씨는 일검향을 시작한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주위 회사 동료에게 '일검향은 무협 소설 마니아라면 꼭 해봐야 하는 게임'이라고 극찬하는 등 스스로를 일검향 마니아로 부르고 있다.
일검향이 도대체 무슨 게임이기에 수십 년째 무협 소설에 빠져있던 직장인 A씨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일검향의 게임 일면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지원인터렉티브가 서비스 중인 온라인 무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일검향은 기존 게임에 익숙한 이용자에게 결코 낯설지 않다. 또 이 게임은 무협 소설에 등장하는 이야기꺼리를 게임 속에 담아낸 것이 큰 특징이다.

우선 이 게임은 기경혈맥, 무공창조, 운기조식, 주화입마 등 무협 소설에 나오는 흔한 소재를 게임콘텐츠로 표현했다.
무협 소설을 한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기경혈맥이 무엇인지는 쉽게 알 수 있다. 무협 소설의 주인공이 기경혈맥이 모두 타동 되어 내공의 흐름이 원활해지고 이를 통해 무공성취도가 높아진다는 내용은 매우 흔한 이야기다.
이는 무협 게임 일검향에서 기경혈맥시스템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이 시스템은 캐릭터 육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임맥과 독맥 중 어떤 것을 우선적으로 타동 시키느냐에 따라 각각의 다른 성향의 캐릭터로 성장 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일검향에는 이용자 스스로 무공을 창조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무공창조는 무협 소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야기꺼리다. 무협 소설을 보면 주인공이 절대강자의 힘에 의해 생사의 기로에 놓였을 때 기존에 알고 있던 무공을 조합, 이를 통해 절대강자를 무너뜨린다는 내용이 일반적이다.
일검향의 무공창조시스템은 생사의 기로, 위기 속에서 활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무협 소설의 이야기꺼리를 게임 속 콘텐츠로 잘 구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용자는 일검향의 무공창조시스템을 이용해 외상, 기교, 신속, 명상, 내상, 혈공 등 특징을 담은 새로운 이름의 무공을 만들어 필드 사냥과 사용자간 PvP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일검향의 기경혈맥시스템과 무공창조시스템 등은 캐릭터 레벨이 20에 도달해야 경험할 수 있다. 물론 일부 이용자는 캐릭터 레벨을 올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일검향은 짧은 시간 플레이를 통해 캐릭터 레벨을 20까지 올릴 수 있도록 편의성 기능을 제공한다. 이러한 기능을 이용하다보면 한 달 만에 최고 레벨인 60을 만들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자동길찾기 기능으로 누굴 찾거나 퀘스트를 수행하는 시간을 단축시켰다. 또 폐관수련 시스템은 바쁜 일상에 빠진 이용자가 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캐릭터의 경험치를 올릴 수 있도록 기능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일검향 만의 차별화 콘텐츠를 하루도 안 돼 즐길 수 있어 무협 소설 마니아뿐 아니라 일반 게임이용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이 게임은 문파를 통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다양하다. 단순히 집단 전투의 용도를 뛰어 넘는다. 기본적으로 문파 전용 장원을 만들 수 있다. 이는 기존 판타지 게임에 도입된 하우징(Housing) 시스템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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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검향은 공개서비스 이후 첫 주만에 게임 이용자 가입자가 23만명을 돌파하고 하루 평균 게임 이용시간이 400분을 넘어서는 등 눈에 띄는 선전을 보여줬다. 5월 넷째 주 게임노트 순위에 따르면 일검향은 공개 서비스 이후 14계단을 상승해 39위에 랭크돼 주위의 부러움을 샀을 정도다.
무협 소설의 내용을 그대로 담은 일검향이 언제까지 이러한 인기를 지속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이나, 국내에서 무협 소설 마니아가 없어지지 않는 이상 국내 대표 무협게임으로 자리매김하는 데는 시간문제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