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회장 “KT-KTF 합병 합격점”

무선인터넷 총공세, 주가 2배 올려

일반입력 :2010/05/31 12:10    수정: 2010/05/31 15:10

김태정 기자

이석채 KT 회장이 KTF와의 합병 1년에 대해 나름 ‘합격’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무선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공격 경영도 예고했다.

이 회장은 31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합병 후 이끌어 낸 변화와 차기 핵심 전략들을 소개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월 CEO로 내정됐을 때 2만원대였던 주가가 최근 4~5만원대로 올랐다”며 “KT의 혁신을 투자자들이 높이 평가한 결과다”고 강조했다.

■소통강조 경영, 공기업 이미지 줄여

KT의 지난 1년은 무선인터넷 확산 주도로 요약된다. 지난해 12월 들여온 아이폰이 최근 이용자 70만명을 돌파, 스마트폰 인기 중심에 섰다. 과거 공기업 이미지를 적잖이 떨쳐낸 계기였다.

이와 함께 전국에 와이파이, 와이브로 망을 구축하고 클라우드 컴퓨팅에 나서는 등 남들이 ‘차세대 사업’이라 지목한 곳에 적극 뛰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CEO 취임 직후 회장실 및 본사, 지역법인 등에 화상회의시스템을 도입해 수시로 소통에 나섰으며, KTF 합병 후에는 이 같은 행보를 더 강화했다. 근무처가 달랐던 직원들 간 시너지를 이끌어내기 위함이다.

최근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 등 KT 임원들이 트위터로 이용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KTF ‘소통 강조’ 영향을 받은 측면이 크다.

세간의 평가는 엇갈리지만 이 회장이 단행한 조직개편도 KT-KTF 합병 후 관전 포인트였다. 비대한 조직규모 개선은 과거 KT가 풀지 못한 숙제였다.

이석채 회장은 작년 말 5천992명의 대규모 특별 명예퇴직을 단행했고, 신사업 추진을 위해 700 규모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명예퇴직의 경우 노조 제안으로 이뤄졌지만 안팎으로 크고 작은 진통을 피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아이폰 바람은 서막일 뿐...”

합병 2년차를 맞아 KT는 기존 이상의 공격적 행보를 무선인터넷에서 보일 계획이다. 차세대 IT 패러다임을 주도하겠다는 것이 이 회장의 의지다. ‘아이폰 바람’은 서막에 불과했다는 뜻이다.

내달이면 삼성전자, 인텔 등과 3천200억원 규모 합작사를 만들어 전국 84개 도시로 와이브로 확대에 나선다. 와이파이 확대와 연동해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구글 스마트폰 ‘넥서스원’을 내달 출시해 최대 경쟁사 SK텔레콤을 압박하는 한편, 1천억원대 펀드로 모바일 콘텐츠 육성에 나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런 가운데 아이폰4G와 아이패드 등 '폭탄'들을 성공적으로 들여올 경우 KT의 영향력은 급격히 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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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안에 무료 와이파이존 1만 곳을 만들겠다는 SK텔레콤, 4세대 이동통신 LTE로 판세 역전을 노리는 LG텔레콤 등과의 경쟁을 어떻게 진행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 회장은 “글로벌 환경에 맞춰 KT의 일하는 방법은 유연하게 바뀔 것”이라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무선인터넷을 경제활력소로 내세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