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 잇겠다”…둘리 동생 ‘동동’, 동심 공략 선언

일반입력 :2010/05/24 15:25

정윤희 기자

‘아기공룡 둘리’의 동생이 나왔다.

주인공은 새까만 피부에 볼록 배꼽, 앞이마의 곱슬머리가 포인트인 악마 ‘동동’. ‘작은 악마 동동’은 ‘아기공룡 둘리’, ‘꼬마 인디언 레미요’와 함께 김수정 화백의 3대 대표작 중 하나다.

24일 ‘아기공룡 둘리’의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는 둘리나라(대표 유미희)에 따르면 ‘동동’을 ‘둘리’에 이은 차세대 캐릭터로 선정했다. 김수정 화백의 작품 중 ‘둘리’보다는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캐릭터 사업에 적합하다는 것이 둘리나라의 설명. 이에 따라 2010년을 ‘작은 악마 동동’의 해로 정하고 형 ‘아기공룡 둘리’에 못지않은 아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동동’을 서비스한다.

‘동동’이 어른들에게 어딘지 모르게 낯이 익은 이유는 지난 1985년 소년 경향을 통해 ‘아리아리 동동’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한 번 데뷔한 작품이기 때문. 연재 당시에는 ‘착한 악마’라는 다소 특이한 캐릭터로 화제를 모았으며 2000년부터는 스포츠서울에 업그레이드된 내용으로 연재되기도 했다.

‘동동’은 어린 악마지만 아주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저승사자인 ‘큰형님’의 명령에 따라 생명이 다한 사람들의 혼을 지옥으로 데려가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마의 상징 꼬리를 잘려 천사의 심성을 갖게 된 동생 ‘랑랑’과 함께 항상 좌충우돌 말썽만 부린다. 이 사람의 영혼을 가져오라면 저 사람의 영혼을 가져오고, 저 사람의 영혼을 가져오라면 쥐새끼를 잡아오는 식이다.

‘동동’, ‘랑랑’, ‘큰형님’, 천사 ‘옹헤야’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작은 악마 동동’은 향후 웹툰, 스마트폰, 피규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우선 웹툰이 ‘동동’의 첫 번째 무대다. 둘리나라는 기존 원작에 나오는 내용과 새로운 에피소드를 더해 웹툰을 기획 중이다. ‘동동’은 아무래도 저연령층이나 청소년층보다는 성인층에게 인지도가 높은 만큼, 청소년층이 많이 보는 웹툰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작은 악마 동동’ 웹툰은 오는 7월부터 서비스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열풍인 스마트폰 역시 ‘동동’의 활약 무대다. 둘리나라는 스마트폰에 특화된 폰트와 내용으로 단편 위주의 옴니버스식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둘리나라 이승용 마케팅팀장은 “기존 스마트폰용 웹툰이나 만화는 화면이 작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만화를 그대로 보여주거나 스캔해서 보여주는 방식으로 서비스 돼 가독성이 떨어졌다”며 “‘작은 악마 동동’은 보기 편한 폰트와 스마트폰용 작은 화면에 특화된 화면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용 ‘작은 악마 동동’은 올해 하반기부터 다운로드 서비스 된다.

피규어 인형도 ‘동동’의 눈길을 피해갈 순 없다. 둘리나라는 ‘작은 악마 동동’의 주요 인물을 피규어 인형으로 만들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둘리’ 피규어 시리즈를 제작해 호평을 받은 만큼 축적된 노하우를 십분 발휘한다는 계획. ‘동동’ 피규어는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둘리나라는 이밖에도 ‘둘리’보다 더욱 코믹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단편 TV애니메이션을 제작 중이며 향후 TV 시리즈물 및 극장판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승용 팀장은 “일단 오는 7월 열리는 ‘캐릭터 페어’ 행사 때부터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적극적으로 ‘동동’을 홍보할 생각”이라며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형 ‘둘리’ 못지않은 아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