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러닝시장 앱스토어 만들겠다"

이선용 아토미디어 이지보카 사업부장 인터뷰

일반입력 :2010/05/19 18:30    수정: 2010/05/19 18:51

이장혁 기자

목표는 하나입니다. 모바일러닝 시장에서 1위 업체가 되는거죠.

모바일러닝 1등 기업이 되기위한 꿈이 점차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한 이선용 아토미디어 이지보카 사업부장은 자신있는 한 마디로 목표를 밝혔다.

아토미디어는 원래 온라인 교육,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가기 위해 지난 2008년 10월 설립된 신설회사다.

아토미디어 이지보카는 연상학습을 통해 단어 암기가 장기적으로 기억에 보존될 수 있도록 총 9단계의 단어 암기 학습법을 제공하며 시장에서 그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서울대학교 심리과학 교수진과 함께 '인지과학 이론'을 적용한 단어 학습 서비스를 제공해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

온라인 학습사이트로 인지도를 쌓아가던 이지보카가 최근 더욱 주목받은 것은 아이폰 출시 이후 50여개가 넘는 외국어 학습 어플을 지속적으로 출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

이선용 사업부장은 국내 교육시장의 경우 기존 오프라인 학원 시장이 온라인 학습 시장, 즉 이러닝 시장으로 진화했으며 더 나아가 이러닝 시장은 곧 모바일러닝 시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고 확신했다.

결국 이지보카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인 '모바일러닝 시장 1위기업'은 앞으로 만들어질 새로운 시장에 가장 먼저 깃발을 꽂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다.

지금의 LG애드에서 브랜드 마케팅 업무를 진행했었는데 우연찮게 교육쪽으로 발을 딛게됐어요. 처음에 생각할 땐 교육시장이 이렇게 큰 산업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죠. 그런데 생각과는 반대로 교육산업쪽에 상당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죠. 그래서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어요.

이 부장은 LG애드를 거쳐 유웨이중앙교육에서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진행했다. 그의 목표는 단 하나. 그 당시 교육시장에서 1등이 되겠다는 거였다. 그러나 그 목표는 안타깝게도 지킬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런 말씀드리기는 그렇지만 높은 비전과 피땀어린 노력이 있다고 해도 그 당시 교육시장의 벽은 상당히 높았어요. 어찌보면 가장 접근하기 쉽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낮은 벽 안으로 조금만 들어가보면 뛰어넘을 수 없을 정도로 큰 벽이 있는 셈이죠. 결국 오프라인 교육시장에서는 한계를 절감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그가 새롭게 택한 것이 바로 온라인 학습 '이지보카'였다.

처음엔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도 있었어요. 그러나 단순히 강의를 온라인 동영상으로 옮기는 것은 별 의미가 없었다고 생각했죠. 단순한 온라인 강의가 아닌 학습자가 자신의 수준에 맞게 단계별로 학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생각은 맞아떨어졌어요. 고객들의 반응이 점차 좋아지면서 입소문도 많이 타기 시작했죠.

온라인 학습 사업이 자리를 잡아가자 이 부장은 또 다른 사업 구상에 나섰다. 바로 모바일러닝 시장이었다.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분명 이 속에 새로운 학습 시장이 나올 수 있다고 확신한 이 부장은 본격적으로 모바일 콘텐츠 개발에 나섰다.

특히 국내에서 아이폰 출시와 함께 앱스토어에 이지보카의 토익, 토플, 텝스 등 각종 영어단어 학습 애플리케이션을 최초로 론칭해 본격적인 모바일러닝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지금은 단어학습 애플리케이션이 상당히 많이 나왔지만 그 당시에는 거의 저희 콘텐츠 밖에 없었어요. 당연히 선점효과가 있었죠. 현재까지 이지보카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수가 8만 건이 넘어가고 있는데 이쪽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좋은 콘텐츠를 가장 빨리 내놓느냐라고 생각해요. 그 만큼 시장을 리드하는 기업이 되어야 성공한다는 의미겠죠.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이지보카 단어학습 애플리케이션 갯수만 50여개에 이른다. 거기다 최근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해 T스토어에 등록했다.

당시 가격을 책정하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부분 중 하나였어요. 대부분 0.99달러가 대세였던데 반해 저희 어플은 4.99달러였거든요. 물론 최근에는 할인 정책이 들어가서 2.99달러에 판매되는 어플도 있긴하죠. 내부에서도 반신반의 했지만 어플의 내용과 완성도를 극대화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 섰어요. 결국 그대로 밀어붙였죠.

이 부장은 지금의 느낌을 한 마디로 전했다. 바로 '화룡점정'.

큰 그림은 이제 거의 다 그렸다고 생각해요. 세부적인 목표도 생각한대로 이뤄졌다고 봅니다. 이제 딱 '점'하나만 찍으면 모든 것이 완성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이 부장은 모바일러닝 시장이 얼마나 커질지는 본인도 예상할 수 없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얼마나 크게 성장할 지는 누구도 짐작할 수 없다는 것.

이제 막 태동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인데 현재 제가 알기론 아이폰이 70만대를 넘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거기다 연말까지 안드로이드폰이 얼마나 잘 팔리느냐에 따라서 모바일러닝 시장 규모도 그 만큼 커지겠죠. 솔직히 국내 모바일러닝 시장이 얼마나 크게 성장할 지는 모르겠어요. 한편으로는 성장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온라인 웹 학습 서비스에 어울리는 훌륭한 보조제로 모바일러닝이 한 자릴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충분히 도전할 가치는 있는 거죠.

거기다 이지보카는 또 다른 시험대에 올랐다. 국내 외국어 학습시장으로는 주린 배를 채울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해외시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처음 인터넷도 그렇지만 모바일러닝 시장에서 단어학습 애플리케이션을 시작한 이유도 해외 진출을 염두해뒀기 때문이에요. 아이폰 앱스토어의 경우 단일 플랫폼이기 때문에 콘텐츠만 바꾸면 얼마든지 해외 시장을 노크할 수 있는 거죠. 앞으로 안드로이드 시장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처음 타깃은 중국 시장으로 결정했다. 이미 앱스토어에는 영일·영중 애플리케이션을 론칭했다. 반응도 좋았다.

해외 진출은 온라인과 모바일이 함께 들어가려고 합니다. 중국시장의 경우 초기 영어학습을 원하는 규모만 대략 15만명 이상되요. 또 저희 콘텐츠의 경우 고객의 능력에 따라 레벨별로 다양한 교제가 있기 때문에 좀 더 합리적인 학습을 할 수 있죠. 중국 시장을 거쳐 일본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다시 어플 얘기로 돌아가본다. 현재 앱스토어에 등록된 이지보카 어플들은 모두 각각의 어플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통합하는 어플이 새롭게 출시될 예정이다. 즉, 단품 형태가 아닌 패키지 형태로 구성될 예정이다. 예를들어 기존에는 토익 초급/중급/고급을 각각 구매해야 했으나 토익(초/중/고급), 토플(초/중/고급) 패키지로 한꺼번에 구입할 수 있게 된다. 물론 패키지인만큼 가격도 저렴하게 결정할 예정이다. 7월부터 고객의 요구에 맞는 새로운 기능이 업그레이드 된 패키지 어플이 등장할 계획이다.

거기다 앞으로는 어플 명칭도 새롭게 바뀐다. 기존의 '이지~' 시리즈는 온라인에서만 사용할 계획이며 모바일 즉, 스마트폰용 어플은 '파워~'시리즈로 새출발한다.

이미 파워 시리즈의 첫 어플이 나왔어요. 얼마 전 론칭한 '파워리스닝'이 첫 제품인데요. 그간 앱스토어 교육 카테고리에서 리스닝 관련 어플이 없었는데 저희가 처음으로 리스닝 어플을 냈습니다. 반응도 상당히 좋아요. 지금 상태로는 기존 어플들을 모두 제치고 판매순위 1위를 할 것 같아요. 내부적으로는 2만개 이상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요. 그만큼 고객의 니즈에 딱 맞는 제품이었다고 생각해요.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지보카 사업부가 단순히 단어학습 어플로 승부를 볼 생각은 전혀없는 분위기다. 좀 더 원대한 꿈을 그의 말에서 엿볼 수 있었다.

영어뿐 아니라 국어, 수학 등 다양한 분야를 총 망라한 교육시장의 앱스토어를 만들고 싶어요. 물론 그 모습이 애플 앱스토어는 아니겠죠. 좀 더 한국적인 입맛에 맞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계속 개발하면서 저희만의 새로운 앱스토어를 만들 계획입니다.

관련기사

특히 이지보카 어플 론칭 초기에는 온라인 학습 사이트에서 효과를 경험한 충성고객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 부장은 남들처럼 대단한 광고를 할 수 도 없었지만 저희 어플로 많은 도움을 받은 고객분들 한 사람 한 사람이 크나큰 도움이 됐다며 이지보카 고객들에게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많이 감사하죠. 고객분들이 없었으면 지금의 저희도 없을 것입니다. 고객분들의 따끔한 지적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적용하면서 앞으로도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전임직원이 노력할 것입니다.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