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같은 날 다른 ‘3D 진흥행사’를 연다. 3D 육성에 대한 정부 부처 간 역할 분담이 명확치 못한 가운데 나온 행보다.
방통위는 19일 저녁 최시중 위원장이 여의도공원에서 3D 시범방송 축사로 나선다. 3D 시범방송에 공동 참여하는 지상파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 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에는 인터넷상에 3DTV 방송진흥센터 사이트를 개설하고, 편성 정보와 업계 동향, 최신 뉴스 등을 제공한다.
같은 날 문화부도 ‘3D 콘텐츠 산업 육성계획’을 발표한다. 오는 2015년까지 4천600억원 예산을 투입, 국내 모든 콘텐츠의 20%와 영화 스크린 50%를 3D로 만든다는 내용을 담았다.
3D와 관련해 방통위는 TV, 문화부는 콘텐츠 육성에 나선 모습이다. 다만, TV와 콘텐츠 사업 구분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의견이 분분해 미묘한 부분도 존재한다.
예컨대, 문화부는 스튜디오와 기술인력 양성 센터를 비롯한 3D 콘텐츠 제작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는데 TV 부문 양성과도 맞물렸다. 시범방송을 시작한다지만 콘텐츠 수는 극히 미미한 3DTV 업계가 문화부의 이번 행사를 주목하기 때문이다.
거꾸로 방통위도 3DTV를 키우려면 콘텐츠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방송기술 육성에만 매달릴 수 없다. 콘텐츠 지원도 맡는 이유다.
여기에 지식경제부도 3D 장비 도입, 국산화 개발 등을 주도하면서 업계 종사자들은 혼란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겉으로는 ‘분담’으로 보이지만 실무자들 입장에서는 ‘중복’, ‘부처 간 치킨게임’ 등의 해석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정부 부처들이 총괄적인 로드맵 없는 각자의 3D 정책을 내놨다”며 “어느 장단에 맞춰야할지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방통위, 문화부, 지경부는 오는 10월까지 ‘3D 산업 통합 기술로드맵’을 만들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삼성전자, LG전자, 연세대, 광운대 등 17개 기업ㆍ대학도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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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단은 3D 산업과 관련된 기기, 장비, 소프트웨어, 방송통신 서비스, 콘텐츠 제작기술 등을 망라한 기술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 기획단이 3D 시장 초기 혼란을 잠재우고, 통일된 정책을 제대로 내놓기를 기대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