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업체인 SAP가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DB)를 전용 하드웨어에 담은 어플라이언스를 선보인다.
SAP는 고객 컨퍼런스인 사파이어2010에서 휴렛패커드(HP) 등 파트너들과 협력해 자사 인메모리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 어플라이언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SAP가 선보일 어플라이언스는 잠재적으로 오라클이 제공하는 엑사데이타 데이터 프로세싱 플랫폼과도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
SAP의 비샬 시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엑사데이타 머신은 80년대부터 있었던 모든 계층을 갖고 있다"면서 오라클과는 다르게 접근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인메모리 어플라이언스는 비용 절감은 물론 시스템 단순화 효과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메모리 DB는 RDBMS와 달리 디스크가 아닌 메모리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제품으로 고속 처리가 가능한게 특징.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증권사 시세조회 서비스 등에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RDBMS에 비해 대용량 데이터 저장 능력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SAP가 인메모리DB 어플라이언스를 내놓는 것은 고객들을 묶어두기 위한 의도도 있어 보인다. SAP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쓰는 기업들중 상당수는 오라클DB에 기반하고 있다. 이들은 향후 엑사데이타 플랫폼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
SAP는 최근 발표한 DB 전문 업체인 사이베이스 인수를 통해 인메모리 DB 기술을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SAP 공동 설립자인 하소 플래트너 회장은 19일(현지시간) 사파이어 행사 기조연설을 통해 인메모리 기술과 전략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