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보안 포괄하는 전담기구 필요"

일반입력 :2010/05/16 08:46    수정: 2010/05/17 15:32

이설영 기자

은행 등 금융권이 아닌 분야에서도 제대로 보안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제도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금융보안 전체를 포괄할 수 있는 전담기구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취임 약 6개월을 맞는 곽창규 금융보안연구원 원장은 항상 금융보안 분야에 몸담고 있었던 사람 마냥 그 자리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곽창규 원장은 당초 경제, 정치 쪽에서는 소위 '전문가' 대접을 받지만 IT, 그 중에서도 보안 쪽은 그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했다. 곽창규 원장은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경제학 박사 학위를 갖고 있으며, 이후 경제실천시민연대 상근 연구위원,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으로 있다가 금융보안연구원으로 왔다.

그가 금융보안연구원 원장으로 선임됐다고 했을 때 주변의 우려섞인 시선도 많았다. IT 계통에는 거의 문외한이었던 까닭이다. 그랬던 그가 취임 6개월만에 거의 '완벽한' 금융보안 전문가가 됐다.

아직도 배우는 심정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직 연구원이 생긴지 3년밖에 안됐기 때문에 잘 모르는 분들이 많더군요. 저는 실무가 아니라 CEO로서의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으로 할 수밖에 없지요. 다행스럽게도 지난해와 올해를 보면 연구원 위상이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이 때문에 금융보안의 중요성이나 주의를 환기시키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 새로운 IT 신기술이 곧바로 금융권에 도입되면서 발생하는 보안문제 때문에 정신이 없는 상황. 이런 기술들이 취약성 분석이나 점검 없이 곧바로 활용이 되다보니 발생하는 보안문제에 관심이 많다.

6월 중에 '신기술취약성분석센터(가칭)'라는 것을 만들어서 관련 연구를 좀 시작하려고 합니다. 취약성 분석 등을 사전에 해서 금융사고를 막도록 하자는 취지죠.

금융보안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점도 여전한 고민이다. 곳곳에서 금융사고 등이 발생하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인 대비 수준은 아직도 갈길이 멀다.

IT 신기술에 대한 지원도 하고, 금융보안 이슈들에 대해 서로 논의하고 공동대응 할 수 있도록 '금융보안포럼'을 발족할 겁니다. 이런 포럼들을 모태로 해서 한중일 금융보안포럼 같은 것으로 발전할 수도 있겠죠. 또 8월 하순에는 보안 및 정보보호에 관심있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2박3일 일정의 캠프를 준비 중입니다. 향후 이 분야 주역이 될 대학생들에게 업계에 대한 관심을 불어 일으킬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보안연구원은 곽창규 원장 취임 당시만 해도 인력 규모가 약 30여명에 불과했으나, 6개월이 지난 지금은 50여명으로 늘었다. 그만큼 해야 할 일이 많아진 셈이다.

회원사들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빠른 시간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기계나 장비는 물론이고 인력을 요하는 부분이죠. 따라서 지속적인 예산을 확보하고, 인력을 충원하는 것이 당면 과제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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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시간이 지난 뒤에는 선진화된 정치문화를 만드는데 일조를 하고 싶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경실련에서 4년정도 근무하면서 사회개혁에 대한 고민을 많이했죠. 여의도연구소에는 실제 정책을 만들었습니다. 현재는 IT를 기반으로 한 보안에 대해 공부하는 중입니다.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현재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면 그 사람이 곧 주인이다'라는 뜻입니다. 향후에는 지금까지 쌓았던 전문적인 경험들을 바탕으로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