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희생활과학의 야심만만 글로벌 시나리오

일반입력 :2010/05/12 16:36

류준영 기자

대표이사 성을 딴 브랜드로 생활 가전 시장에서 선전해온 한경희생활과학이 브랜드 전략을 바꿀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필요할 경우 지금의 한경희 브랜드가 아닌 다른 브랜드를 고민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해외 시장 진출에 무게를 두겠다는 것이었다.

한경희생활과학 대표 한경희씨는 12일 창립 10주년을 맞아 3세대 멀티스팀청소기 발표회를 열고 “해외시장에서 ‘한(HAAN)’이란 브랜드는 부르기 쉽고, (꾸준한 마케팅판촉으로)소비자들에게 이미 친숙하기 때문에 당장 변화를 줄 필요성은 아직 느끼지 못하나 유년시절과 청년기, 성인이 될 때 사람의 얼굴이 달라지듯 회사의 혁신과 변화가 필요할 경우 브랜드정책을 달리 가져갈 수 있다”고 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한(HAAN)' 브랜드를 끝까지 고수하지 않을 것임을 밝힌 것.

이날 발표회에서 한경희생활과학은 신규시장확보를 위해 현재 착수한 수출 전략의 일부도 공개했다.

한경희 생활과학이 밝힌 수출 로드맵은 2015년까지 해외 총 2천만대 스팀청소기 보급과 함께 총 매출 목표를 7천억원으로 잡았다.

올해 매출목표액은 해외시장에서 500억원으로, 내수시장 1천100억원을 포함 1천600억원을 위해 내달리고 있다.

나종호 한경희생활과학 부사장은 이날 “현재 내수시장 매출액 규모는 총 매출의 80%, 수출매출은 20%의 수준”이라며 “향후엔 수출실적을 지금보다 10% 늘린 30%대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비중을 늘리기 위해 회사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스팀다리미의 판매비중을 확대하고, 아울러 이미 내수시장 포화를 맞은 스팀청소기의 경우 연 30%대의 고속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시장에서 승부를 보기로 했다.

나부사장에 따르면 한경희 스팀청소기는 미국 대형할인마트인 타깃(TARGET) 1770여개 지점에서 올 하반기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미국매출실적 예상치는 500억원으로 예상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이에 박차를 가해 생활방식이 우리와 비슷한 중국과 일본시장 진출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

우선 중국과 일본시장에선 TV홈쇼핑 채널을 통해 상품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나 부사장은 “이달 일본 TV쇼핑 채널인 QVC를 통해 스팀청소기 판매에 들어간다”라며 “오프라인매장 진출은 시간과 노력이 꽤 걸리므로 우선 상품브랜드를 널리 전파할 수 있는 TV홈쇼핑 채널을 먼저 뚫은 후 차근차근 오프라인매장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같은 진출 전략은 중국시장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한경희 대표는 “미국 진출 3년 만에 글로벌 유통채널에 입점하는 성과를 냈으나 중국과 일본 등 목표시장 공략은 이제부터”라며 “스팀청소기에 문제로 지적됐던 무게, 소음, 흡입력 등을 개선한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해외스팀청소기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이 중국시장진출을 위해 공들인 시간은 5년 가량 된다. 그간 중국진출의 성적은 말하기 민망할 정도.

이에 대해 한대표는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10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으며, 올해는 두 배 많은 200억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아직까지는 걸음마 단계일 뿐”이라고 자평했다.

관련기사

그는 중국시장에 관해 “미국과는 다른 유통구조를 갖고 있는 데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고 있기 때문에 지금으로썬 중국문화를 배우고 사람을 배우며 중국시장을 알아가기 위해 공부 중”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발표회에선 브러쉬먼지청소기능과 스팀청소기 기능이 합쳐진 버러쉬스팀청소기(모델명: S5-5000)과 책상이나 선반, 식탁 등 소형헤드로 청소가 가능한 핸디형과 스틱형 겸용의 듀얼방식 스팀청소기 듀얼스팀(모델명: SI-7000), 또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에 힘을 준 ‘S(모델명: SI-6000)’을 선보였다. 세 제품 모두 내달까지 모두 출시되며, 판매가는 약 10만원 초반 대.

한경희생활과학 연구개발본부 최동호 이사는 이날 소개한 2010년형 스팀청소기 제품군에 관해 “세계 최초 비스킷 부스러기 등 미세먼지를 모두 청소할 수 있는 브러쉬스팀청소 기능과 적은 공간에서도 활용 가능한 듀얼 기능, 40초 만에 스팀분사가 가능한 ‘패스트 스팀’, 잔수 확인이 간편한 분리형 투명물통 등이 특징”이라고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