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배 높은 언론도 디지털 마인드가 없이는 중개인에 머물다 도태될 것이다”
'구글드'의 저자이자 뉴요커 칼럼니스트인 켄 올레타가 던진 메시지다. 그는 12일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기조연설에서 전통적 미디어의 도전 필요성을 역설했다.
올레타는 세계 미디어 시장 판도가 전통적인 신문, 방송사들에게 불리하게 재편됐음을 직시하라고 말했다. 미국서 유수 신문사들이 줄줄이 문 닫고, 뉴욕타임즈와 같은 공룡들도 재정위기로 허덕이는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반면, 구글, 애플, 아마존 등은 ‘뉴미디어’를 표방하면서 엄청난 돈을 벌었다. 쓸어 담는 돈의 규모가 갈수록 늘어난다.
올레타는 “구글은 검색 엔진을 만들어 12년 만에 245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며 “이중 상당액인 광고수익은 미국의 4개 지상파 광고 수익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글은 광고 수수료를 1%만 받고도 누가 광고를 보는 지를 알려주는 반면 신문은 4~5%의 광고 수수료를 받으면서 광고 수요자를 알려주지 않는다”면서 “전통적인 미디어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를 파악하는 게 늦다”고 꼬집었다.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상황을 전통 미디어가 기회로 역전시킬 수 있는지 여부다. 올레타는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로의 도전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올레타는 “전통미디어가 디지털 탑재해 독자에게 다가간다면 기존에 가졌던 인지도가 큰 힘을 낼 것”이라며 “뉴미디어와 합의점을 찾는 파트너쉽도 긍정적 고려 대상이다”고 말했다.
또 “많은 전통미디어들이 미래가 두렵다고 하지만 현 상황에서 벗어나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가 있다면 극복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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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칼럼니스트로서 모아 온 뉴미디어 진영의 소식도 전달했다. 항상 웃지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올레타는 “지난해 1월 에릭 슈미트 구글 사장이 인터뷰에서 콘텐츠는 무료 대상이라더니 4개월 후에는 마음이 바뀌었다”며 “구글 역시 광고 수익 감소로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