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칩 기반 노트북 쏟아진다

일반입력 :2010/05/11 16:33    수정: 2010/05/11 16:35

남혜현 기자

와신상담하던 AMD의 노트북 시장 공략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주요 PC제조업체들이 새로 선보이는 노트북에 AMD 프로세서를 채택하는 비율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주에는 울트라씬 노트북을 겨냥한 새 플랫폼도 선보인다. 인텔을 어느정도 압박할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휴렛팩커드(HP)가 지난주 AMD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하는 노트북 신제품 14종을 발표한 것과 더불어 레노버나 에이서같은 대형 PC업체들도 AMD 플랫폼을 채택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PC제조업체들은 '전력 효율성'을 근거로 노트북에 인텔 프로세서를 주로 사용해 왔다. 때문에 제조업체들의 잇단 AMD 칩셋 선택 행렬은 약점으로 지적됐던 전력문제를 AMD가 해결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HP 노트북 PC그룹 테드 클락 부사장은 "AMD는 (인텔과) 상당히 격차를 좁혀 지금은 매우 경쟁적"이라면서 "HP는 AMD칩을 일반 소비자와 소호 대상 노트북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저전력 휴대용 기반 제품에도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트북 시장에서 AMD의 약진은 2006년 그래픽카드 제조업체인 ATI를 인수하면서 예고된 결과다. AMD가 프로세서만 판매했기 때문에 PC시스템과 칩을 연결하기 위해 타사 기술에 의존해야 했던 인수 전과는 달리 완전한 노트북 플랫폼 제공이 가능해졌기 때문.

크리스 클로란 AMD 부사장은 “회사가 마이프로프로세서와 칩셋을 개선하면서 노트북의 평균 전력 유지시간을 2시간 가량 늘렸다”고 평가했다.

WSJ는 AMD의 성장이 인텔에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를 것으로 평가했다. AMD가 노트북용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것은 디스플레이 등 다른 부속물을 관리하는데 도움을 줘 전력 부분에서 경쟁력을 가진다는 설명이다.

AMD도 이같은 시장의 흐름을 놓치지 않겠다는 움직임이다. 12일(현지시간) 노트북에 적용할 새 플랫폼을 세계 시장에 동시에 소개하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AMD측에 따르면 새 플랫폼은 배터리 수명 연장과 그래픽 성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회사측은 지난해 전세계 PC 이용자 중 9천600만명이 엔터테인먼트용으로 제품을 구매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용자가 게임과 소셜네트워크 등을 이용할 때 끊김없는 사용환경을 지원하겠다는 것. 배터리 수명 역시 한 번 충전으로 최대 8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연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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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금까지 AMD칩을 사용한 노트북들이 대부분 외산제품이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국내 PC제조업체에서 AMD 노트북 플랫폼을 채택한 업체는 현재로서는 TG삼보컴퓨터가 유일하다. AMD코리아 관계자는 " 새 플랫폼을 탑재한 제품들이 이달 말에서 6월초 쯤 출시될 전망"이라면서 "AMD 플랫폼을 채택하는 PC제조업체는 더 다양해질 것이지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이름을 거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