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가 할리우드 영화사에 영화불법복제를 막고 매출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어 주었다.
미연방통신위원회(FCC)가 할리우드영화업계에 대해 영화 개봉 중, 또는 DVD가 나오기 전에라도 가정의 TV시청자들에게 주문형비디오(VOD)방식의 송출판매서비스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미국 TV시청자들은 상영중인 할리우드영화를 집에서도 VOD로 볼 수 있다. 하지만 TV시청을 주로 케이블이나 위성TV에 의존하고 있는 미국시청자들에게는 같은 배급망으로 VOD서비스를 받는데 따른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FCC는 이번에 VOD로 영화서비스를 받을 때엔 불법복제방지 차원에서 케이블사 등에게 회선에서 보내지던 TV신호를 차단할 수 있도록 허용했는데 이것이 부작용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 씨넷 등은 미연방통신위원회(FCC)가 지난 7일 영화산업계에 대해 이른바 선택적출력제어(Selective Output Control·SOC)방식을 통한 주문형비디오(Voice On Demand·VOD)서비스를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영화 상영관과 동시에 VOD를 볼 수 있게 되다
FCC는 영화사들이 영화관 개봉과 비슷하게 각 가정에 VOD전송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할리우드영화이익단체인 전미영화산업협회(MPAA)에게 VOD를 허용한 가운데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선택적 출력제어(selectable output controls)방식을 통해 영화콘텐츠 전송을 허용키로 결정한 점이다.
지난 2008년 영화산업계는 FCC에 극장에서 개봉된 영화를 TV에서 보다 빨리 방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제안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FCC는 일부 소비자들의 고선명콘텐츠 수신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 제기 때문에 선택적 출력제어(SOC)를 반대해 왔다.
이번 FCC의 조치는 주문형 비디오,초기방영된 영화가 DVR에 녹화되는 것을 막아 온 FCC의 선택적출력제어 금지를 풀어줄 것을 요청한 데 대한 부분적 허용이다.
다행히 FCC는 MPAA가 원하는 모든 것을 주지 않았다.
FCC는 영화VOD송출에대한 제한적 금지조치를 풀면서 영화산업계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케이블업체나,위성방송TV업체들이 '선택적으로' 아날로그 입력을 막을 수 있도록 했으며 이는 90일 동안만 지속된다.
또한 FCC는 모든 금지조치 포기가 이뤄지기 전에 모든 내용을 검토하게 된다.
■VOD볼 땐 TV수신하던 케이블·위성신호 차단··· 부작용우려
FCC의 이번 조치는 VOD를 이용하려는 일부 소비자들의 홈시어터용 아날로그비디오장비를 무용지물로 만들거나 일부 전송상의 제한, 그리고 VOD 디지털TV의 구매 등 다양한 파급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미국의 많은 TV시청자들이 케이블 방송과 위성방송을 통해 TV를 시청하고 있는 상황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이번 FCC의 조치에 따라 케이블·위성TV회사의 의존해 TV를 시청하던 상당수 미국 TV시청자들은 VOD서비스를 받을 경우 이들 신작 영화서비스 시 TV신호 차단을 감내해야 하게 됐다.
영화사 임원들은 고객들이 VOD로 영화를 볼 때 '다음 번에 보기 위해 복제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TV의 아날로그 플러그와 케이블박스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할리우드 관계자들은 VOD서비스를 함에 있어서 복제방지장치가 된 디지털케이블과 플러그에 자신들의 신호만이 흐르도록 하길 원하고 있다.
그러나 씨넷은 영화사들은 이 방식을 이용해 영화복제에 의한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송출 기술상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불법시청 방식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은 어떻게 되나
MPAA는 이번 조치로 영화사는 케이블과 위성TV공급사를 통해 새로운 배급망을 열게 될 것이고 이는 영화가 DVD로 만들어지기 전에 고객들에게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는 고객에게 이익이라고 주장한다.
문제는 수백만대에 달하는 고객들의 HDTV에는 디지털입력단자가 없다는 것이다. 또 이들 TV소유자들은 이 초기 전송영화를 보기 위해 새로운 TV를 사야 한다는 것이다.
소비자보호단체인 퍼블릭날리지는 일부 사람들은 사실상 그들이 보길 원하지 않는 온디맨드 영화를 알지 못하는 사이에 구매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반발도 있다. 영화 개봉후 DVD로 만들어지기까지 3~4개월 정도 걸리는 만큼 때로는 일부 장기상영 인기영화보다 늦게 VOD로 보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봉중'인 영화를 정식 DVD 출시 이전에 볼 수 있다는 데엔 이러한 함정이 숨어있다는 것이다.
물론 영화사는 VOD서비스인 만큼 좀더 빨리 제공하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프레미엄가격으로 공급하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
MPAA 봅 피사노 임시 최고경영책임자(CEO)는 “FCC의 이번 선택이 고객들에게 훨씬 더 최근의 HD영화를 그들의 가정에서 볼 수 있게 해 줄 것”이며 “산업계가 온디맨드 초기 영화 상영작을 보려는 점증하는 고객수요에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택적 출력제어를 둘러싼 영화계와 가전업계
선택적 출력제어란 MPAA가 VOD서비스를 할 때 복제를 방지하기 위해 제안한 방식으로서 산업계가 녹화기능을 막도록 임베디드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불안정(unsafe)한 것으로 간주되는 디지털신호를 일방적으로 꺼버리게 된다. 또한 아날로그 출력에서 나오는 고선명신호의 품질을 떨어뜨리게 된다.
이는 VOD서비스를 하는 영화사가 TV에 연결되는 아날로그 커넥터나 디지털커넥터를 이용하는 DVR를 VR에 연결되는 커넥터를 끊어 버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일부 복제방지 장치를 가지고 있지 않은 디지털TV용 커넥터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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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마이클 파월 FCC의장 시절에는 이 선택적 출력제어를 금지했었다.
이를 허용하면 일부 소비자들이 고선명 콘텐츠를 볼 수 없게 된다는 이유였다. 가전업계는 “자신도 모르는 새 모든 콘텐츠에 접속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HDTV구매를 꺼리게 될 것”이라면 반대 입장을 보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