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3사, 이번엔 TV 광고로 '격돌'

일반입력 :2010/05/07 08:05    수정: 2010/05/07 08:11

이설영 기자

네이버, 다음, 네이트가 TV에서 맞닥드렸다. 광고를 통해서다.

공교롭게도 5월에는 네이버, 다음, 네이트의 광고가 동시에 TV 전파를 타고 있다. 포털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거나, 이미지 메이킹 등이 필요할 때 종종 TV 광고를 활용했으나, 이처럼 포털 3사 서비스가 동시에 맞붙는 것은 이례적이다 싶을 정도로 특이한 경우이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 3월부터 '나의 경쟁력'을 주제로 한 광고를 계속 내보내고 있었고, 다음과 네이트는 동시에 5월1일부터 광고를 선보였다.

이들 광고는 각각 '지식인' '로드뷰' '시맨틱' 등 현재 자사가 전면에 내세우는 서비스의 구체적인 특징과 장점을 뽑아내 이용자들에게 알리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나의 경쟁력' 광고 전에는 1월1일 홈페이지 개편에 맞춘 브랜드 이미지 광고를 내보냈다. 바뀐 홈페이지에 대한 이용자의 반응과 포털 홈페이지에 대한 이용자 바람을 깔끔하게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개편된 홈페이지를 알리는 데에 주력했다.

'나의 경쟁력'은 네이버 서비스가 이용자 생활에 경쟁력을 불어 넣어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네이버 대표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지식인'에 전문가 답변이 보강된 점을 내세웠다. 그동안 지식인 답변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종종 제기됐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준비한 전문가 답변 서비스를 알리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NHN 관계자는 각 포털들이 워낙 다양한 서비스를 하고 있고, 이것이 결국에는 검색이나 모바일로 귀결되기 때문에 그런 점을 내세우는 광고를 준비했다면서 TV 광고를 언제까지 할 지 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음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지도 서비스 중 '로드뷰'를 전면에 내세웠다. 실생활에서 로드뷰 서비스가 어떻게 이용될 수 있을 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구성한 것이 눈길을 끈다. 로드뷰를 이용해 외국인에게 길 안내를 하거나, 지갑을 잃어버린 술집을 검색하는 모습 등을 모여주면서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은 지난해 12월에도 로드뷰와 검색 서비스를 주제로 광고를 낸 바 있다. 다음은 1분기 마케팅비를 2분기로 이월했다. 이에 따라 5월부터 TV 광고를 시작했다. 1분기에는 10억원 미만의 금액을 마케팅비로 썼으나, 2분기에는 약 50억원에 달하는 마케팅비를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다음이 상대적으로 지도 서비스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로드뷰' 서비스인데 전 세대에 잘 알려진 것 같지는 않다면서 이제 날씨도 풀리고 야외활동이 많아졌으니, 로드뷰를 알리는 데에 가장 적절한 타이밍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네이트는 '시맨틱 검색'을 주제로 한 TV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선보인 시맨틱 검색은 검색 결과를 기존의 통합검색, 뉴스, 블로그 등에서 탈피해 주제별로 보여주는 서비스이다. 네이트는 올해 시맨틱 검색 고도화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전체 검색을 시맨틱으로 대체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광고는 이러한 시맨틱 검색의 특징을 보여주는 것에 주력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방송을 탄 광고의 연장선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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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현재 시맨틱 고도화 작업의 일환으로 다른 카테고리를 시맨틱으로 대체하는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다면서 이런 과정에서 이용자들에게 '붐업'을 유도하기 위해 5월이라는 시기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6월 달에는 지방선거와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그 기간 동안에는 관련한 TV 광고가 아무래도 소구력을 가지게 마련이다. 포털들의 경우 비수기인 1분기와 이벤트가 많은 6월을 피해 5월달 광고 집행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7~8월에는 여름 휴가 시즌이 맞물려 있기 때문에 5월이 가장 적당한 시기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