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화된 미드, 이제는 앱스토어다!

일반입력 :2010/05/06 14:23

정윤희 기자

미국 드라마(이하 미드)의 게임화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아바타, 아이언맨 등 인기를 끈 영화가 쉽게 게임으로 만들어지는 것처럼 이제 게임화된 미드를 찾기란 어렵지 않다.

탄탄한 스토리와 특유의 연출이 특징인 미드는 게임으로 만들었을 때 어느 정도까지 인지도와 흥행이 보장돼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개발 과정에서 새로 캐릭터나 세계관을 설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게임사들을 유혹하는 요소다.

개발되는 게임 플랫폼도 다양하다. 플레이스테이션(PS), X박스360 등으로 개발된 ‘프리즌브레이크’, ‘로스트’뿐만 아니라 모바일로 제작된 ‘그레이 아나토미’, ‘CSI’도 있다. 여기에 아이폰도 한 몫 거들고 나섰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은 플레이스테이션(PS), X박스360 등 주로 콘솔게임을 위주로 개발되던 미드가 이제는 앱스토어 공략까지 선언했다.

우선 OCN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는 ‘스파르타쿠스’가 앱스토어 게임으로 나왔다. OCN에서 4.44%의 시청률을 달성하며 자체 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는 ‘스파르타쿠스’는 로마시대 검투사와 노예의 반란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로마판 추노’라는 평을 듣고 있다.

‘스파르타쿠스: 블러드 앤 샌드(Spartacus: Blood and Sand)’는 드라마 내 전투만을 따로 떼어 내 아이폰용으로 만든 게임. 드라마의 영향을 받은 선혈이 낭자한 실감나는 전투 그래픽에 원작 마니아들이 환성을 질렀다는 후문이다.

게임 내에는 퀵 파이트 모드, 스토리 모드, 챌린지 모드 등이 준비됐다. 퀵 파이트 모드에서는 주인공 ‘스파르타쿠스’를 비롯한 캐릭터들을 선택한 후 전투에 들어가게 된다. 말 그대로 피 나는(!) 전투를 치르고 이기게 되면 상대방을 처형시킬 수도 있다.

국내 시청자들에게는 배우 김윤진이 출연한 것으로 눈에 익은 ‘로스트(Lost)’는 그 인기답게 여러 종류의 어플리케이션이 나왔다.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의 어플들이 원작 드라마의 인기를 반영하듯 마니아들이 제작해 등록한 어플이라는 것.

‘다르마 로스트 트리비아(Dharma LOST Trivia)’, ‘로스트 퀴즈 티비 트리비아(LOST Quiz TV Trivia)’, ‘로스트 어딕트(LOST Addict)’, ‘로스트 퀴즈’ 외에도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이 미국 앱스토어에 등록된 상태다.

‘다르마 로스트 트리비아’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캐릭터별의 에피소드에 따라 이용자의 지식을 테스트하는 게임이다. 각 캐릭터 에피소드들은 케이트와 잭, 선과 진 등 페어를 이룬다.

‘로스트 퀴즈 티비 트리비아’ 역시 제목 그대로 드라마에 퀴즈를 푸는 게임. ‘로스트’ 전 시즌에 대한 문제가 준비돼 있다. ‘로스트 어딕트’는 각종 팬사이트를 돌아다니지 않아도 드라마 ‘로스트’에 대한 정보를 한 눈에 보는 것이 가능하다.

미국 HBO 채널에서 인기리에 방송된 ‘트루블러드’도 앱스토어에 모습을 드러냈다. ‘트루블러드’는 ‘트와일라잇’, ‘뉴문’ 등을 통해 미국 전역에 불어 닥친 뱀파이어 붐을 잇는 작품.

지난 1월에 앱스토어에 출시된 ‘트루블러드 퀴즈’는 미드 ‘트루블러드’를 원작으로 하는 게임이다. 게임 자체는 ‘빌이 뱀파이어가 됐을 때 몇 살이었는가?’와 같은 드라마 속의 내용을 묻는 단순한 시스템이지만 원작 드라마의 마니아들에게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트루블러드’ 마니아들을 겨냥한 피 마시는(?) 어플 ‘뱀프블러드(Vamp Blood)’도 있다. 뱀파이어들이 인간의 피를 마시는 데서 착안한 이 어플은 메인 화면의 ‘유기농 혈액(Organic Blood)’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이용자들은 A, B, O 등 혈액형을 선택해 가상의 피를 마시게 되며 빈 병은 아이폰을 흔듦으로써 채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기 있는 미드의 경우 시즌을 거듭하며 콘텐츠가 풍부해져 게임화에 적합하다”며 “게임화된 미드는 원작 드라마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모양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