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협력회사까지 탄소정보공개

일반입력 :2010/05/02 14:06    수정: 2010/05/10 14:34

송주영 기자

하이닉스반도체(대표 권오철)가 세계 반도체 기업 최초이자 국내 기업 최초로 협력업체와 함께 탄소정보공개를 시작한다.

2일 하이닉스는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 이하 CDP)가 진행하는 ‘CDP 공급망 2010’에 참여해 주요 협력회사 탄소정보공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하이닉스 탄소정보공개에 동참할 협력업체는 동진쎄미켐, 케이씨텍 등 주요 협력회사다. 이들 기업은 오는 7월말까지 자사 탄소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다.

하이닉스는 이번 ‘CDP 공급망 2010’ 참여를 통해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 범위를 자사뿐 아닌 협력회사까지 확장시키게 됐다. 하이닉스는 향후 탄소정보공개 참여 기업을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CDP는 기후변화 이슈와 관련한 금융투자기관 주도 비영리단체다. ‘CDP 공급망’은 CDP가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하는 기후변화 방지 프로젝트 중 하나다.

참여기업은 자사는 물론 협력회사의 탄소경영과 관련된 정보(지배구조, 기후변화와 관련된 각종 이슈와 전략, 온실가스 배출 회계 등)까지 공개한다. ‘CDP 공급망 2010’에는 하이닉스를 비롯해 델, IBM, HP, 소니, 구글 등 50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한다.

CDP한국위원회 양춘승 상임부위원장은 “하이닉스의 이번 참여는 자사의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경영 능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협력회사의 탄소경영까지 지원하고 촉진시키는 한국의 대표적 모범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윤영 하이닉스 환경안전그룹 상무는 “기후변화와 관련해 협력회사의 인식 및 대응 의지와 그 실천은 모든 기업에게 기회이자 경쟁력”이라며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협력회사의 탄소경영은 주요 글로벌 기업에서 경영상 핵심 고려사항으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회원으로 참여한 45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56%는 자사가 설정한 탄소경영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업체와는 향후 계약을 중단할 방침이며 6%는 이미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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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기업은 협력회사와의 계약서 상에 탄소경영을 개선시키겠다는 내용을 포함시키겠다고 응답했다.

하이닉스는 CDP한국위원회로부터 지난 2008년 탄소감축활동에서 실적 개선 성과를 인정받아 빙하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09년에도 배출량 검증 및 거래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탄소정보공개리더십지수(CDLI) 최우수기업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