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조명이 마트에서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후 이제 3일이 지났다. 제조업체는 LED조명이 워낙 고가 제품이어 큰 기대를 안했는데 기대보단 반응이 나쁘지 않단 평가다. 일단 제조, 유통사 모두 만족한 모습이다.
관공서, 대기업 등 기업용 시장에서 주로 팔리던 LED 조명이 가정용 보급형 제품으로도 가능성을 보였단 분석이다. 29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3일 동안 LED 조명 성적은 전체 조명 매출비중 20%를 차지했다. 새로운 아이템으로 추가된 뒤 불과 3일 동안 조명 제품 매출 1/5 정도면 초기 실적치곤 괜찮은 성적이란 평가다.
필립스 관계자도 현재 공급 상황을 우려할 정도라고 말했다. 애초에 큰 기대 없이 마트 판매를 시작했지만 예상보다 반응이 좋다고도 덧붙였다.
■LED조명, 친환경이지만 고가 '단점'
LED조명은 백열등에 비하면 꽤 고가에 속한다. 수량으로 따진다면 조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된다. 하지만 고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앞서가는 사용자 중심으로 꾸준히 구매는 이뤄지고 있다.
백열등 전구 가격이 600~1천원 정도이고 삼파장 램프도 비슷한 가격대인데 반해 마트에서 판매되는 LED램프는 2~4만원으로 수십배 가량 비싸다. 마트판매가 기업 시장 5~8만원의 절반 가격으로 나오긴 했지만 여전히 비싸다.
LED 조명은 비싼 가격으로 자동차 후미등, 방향지시등, LCD TV 백라이트유닛(BLU) 등으로 주로 사용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생활용 조명으론 정부 보급사업 일환인 관공서 조명 교체 정도다.
현재 이마트 LED조명 코너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회사는 필립스, 삼성LED, 금호전기 등 3개사다. 필립스, 금호전기가 6W(와트)급 제품을 내놨다. 삼성LED는 8W급으로 비교적 고사양 제품이다. 6W는 백열등으로 따지면 40W, 8W는 60W급이다.
■마트는 신시장, 유통-제조 이해관계 '맞아'
LED조명 마트 판매는 신시장을 개척하면서 이미지 개선도 노리는 이마트와 소비자용 시장을 파고들려는 제조업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이뤄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마트가 친환경 기업을 꾀하면서 친환경 제품 LED조명을 판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해 LED 조명이 기업 시장에선 이미 반응이 좋아 새로운 추세를 개척한다는 소비자 시장을 선점하려는 차원에서 제품을 공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LED램프를 백열등 대신 사용하면 에너지를 80% 가량 절약할 수 있다. 수명도 수십배 가량 길어 18개월 이상 사용하면 백열등보다 더 경제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LED조명은 수은을 비롯한 중독성 유해물질이 포함되어 았았다. 하나의 백열등을 LED램프로 교체하면 연간 한 그루의 가로수를 심는 것과 같은 30kg가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비싸지만 친환경 제품으로 차세대 조명으로 부각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LED, 필립스, 금호전기 입장에서도 소비자용 시장이 기업 시장에 이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제품을 출시했다.
■제품, 채널 모두 다양화 '계획'
이마트 제품을 공급을 시작한 LED 회사들은 초기시장이라 반응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아직까지는 제품도 크게 다양화시키진 않았다. 그러나 기대보다 반응이 좋아 제품 다양화, 채널 확대도 계획중이다.
필립스의 경우 백화점 출시도 계획됐다. 다만 마트, 온라인몰에서의 확대는 제품 수급 상황을 봐가며 시기를 조정중이다.
필립스 관계자는 유통 채널에서 오는 문의가 많다며 이마트 판매가 당초 기대보다 반응이 좋아 마트 물량이 부족하지만 제품 수급상황만 확정되면 채널 확대는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삼성LED 관계자도 제품을 더 내놓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LED는 이번에 램프 색깔을 2가지로 선보였다. 전구색, 주백색 등 소비자 입장에선 2가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삼성LED 관계자는 확대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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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전기 관계자도 이번엔 이마트에서 전략적으로 제품을 출시했는데 현재 추세로 봤을 때는 점차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마트도 LED 분야는 꾸준히 키워갈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기존 전구 시장도 있는데 매출 구성비만 보면 괜찮은 편이라며 LED 분야는 시기를 봐가면서 이마트에서 행사도 진행하는 등 꾸준히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