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킹의 경고,"외계인은 존재···만나면 피하라"

침팬지가 양자론 이해 못하듯 우리가 이해못할 뿐

일반입력 :2010/04/26 09:10    수정: 2010/04/26 14:03

이재구 기자

“외계인은 지구밖에 존재한다. 만나면 피하라.

영국의 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세계적인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박사가 최근 디스커버리채널용 다큐멘터리 스티븐 호킹의 우주(Stephen Hawking's Universe)'를 만들면서 우주의 거대한 미스터리에 대한 그의 최근 생각을 이같이 펼쳐보였다고 전했다.

적어도 이 세계적 물리학자는 외계인이 거의 확실히 존재하며 만날 때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지어 외계인을 만나는 것은 인간에게 재앙이라고까지 말했다.

그는 지구에 사는 인간을 만나러 오는 외계인을 아메리카 대륙을 찾아온 크리스토퍼 콜롬부스에 비유해, 인디언들에게 외계인 격인 콜롬부스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외계인 존재의 근거는?

호킹박사의 외계인에 대한 생각의 근거는 예상외로 단순하다.

우주에는 1천억개 이상의 은하가 있고 각각의 은하는 수십억개의 별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큰 영역에서 지구만이 생명체가 진화하는 유일한 별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외계 생명체는 거의 우주의 구석구석에 존재할 것이며 행성들에만 사는 것이 아니라 별(항성)들 사이에도 존재하며 항성들사이의 우주를 떠돌기도 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내 수학적 두뇌에 따르면 외계인이 존재한다는 것은 매우 이성적인 생각”이라고 밝힌 호킹 박사는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외계인이 어떤 형태일지를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대부분의 외계인은 지구역사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생명체와 같은 미생물이거나 단순한 생물과 비슷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디스커버리채널에서 방영될 그의 영화가운데 한 장면에서는 두다리를 가진 초식동물이 외계의 절벽면에서 풀을 뜯다가 노란 도마뱀같은 모양의 육식 날짐승에 채여간다.

또다른 장면에서는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를 둘러싸고 있는 두꺼운 얼음밑에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빛나는 형광성 수중 생물이 바다에서 엄청나게 많은 무리를 지어 다니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장면은 추리에 불과하지만 호킹은 이를 일부 생명체가 지능을 가지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부분으로 이끌어 나간다.

■외계인과의 만남 인류에게 참화가 될 수도

호킹박사는 그런 외계종족과의 만남은 인간에겐 참화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는 외계인은 자원부족으로 지구를 습격하고 나서 물러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얼마나 지능적인 외계 생명체가 우리가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 것인지를 알려면 인류의 모습을 보면 된다”고 말했다.

호킹박사는 “나는 그들이 고향별의 모든 자원을 소진하고 대형우주선단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상상한다. 그런 앞선 외계인은 아마도 떠돌이가 돼 그들이 도달할 수 있는 어느 행성이든 점령해 식민지로 만들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계종족과 접촉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위험한 것”고 말했다.

호킹박사는 “만일 외계인이 우리를 만난다면 나는 그 결과는 크리스토퍼 컬럼버스가 아메리카대륙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같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원주민들에게는 좋은 게 없었다“고도 말했다.

그는 “나는 우리가 생각할 수 없는 방식의 지능적인 생명체가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침팬지가 양자이론을 이해할 수 없듯이 우리의 뇌로 생각할 수 없는 현실의 단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5년 별주변의 행성 발견후 외계인 확신

호킹은 예전에도 외계생명체의 가능성을 제안한 바 있지만 그의 견해는 1995년 혁신적인 과학적 발견에 의해 분명해졌다. 당시 지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별들이 450개 이상의 행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발견돼 별(항성)에 있어 행성은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에게 확신을 준 또다른 혁신적 발견은 지구상의 생명체가 가장 극단적인 환경을 식민화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점이다. 과학자들은 만일 생명체가 거기서 살아남아 진화했다면 다른 곳에서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은 결코 터무니없는 일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 새로이 발견된 모든 행성들은 지구보다 컸다. 그러나 이는 이들 행성을 발견하는데 사용된 망원경들이 그렇게 먼 거리에서 지구크기의 행성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호킹박사의 외계인에 대한 믿음에 대한 지지자들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호킹박사가 만들어 BBC에서 방송한 ‘태양계의 놀라움(Wonders of the Solar System)에서 브라이언 콕스 교수는 화성, 목성의 위성 유로파, 토성의 위성 타이탄도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곳처럼 보인다며 그를 지지했다.

영국국립천문대의 리스 경도 올 초 가진 한 강연에서 “외계인이 인류의 생각을 넘어섰음을 증명해 보일지도 모른다”고 경고한 바 있다.

‘스티븐 킹의 우주’는 5월9일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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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68세인 이 노과학자가 이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데는 꼬박 3년이 걸렸다. 그동안 그는 대본과 필름작업결과를 계속 새롭게 고칠 것을 주장해 계속 업그레이드 해 왔다.

존 스미슨 디스커버리채널 책임프로듀서는 “그의 복잡한 아이디어를 담다보니 힘들었지만 이 다큐는 과학적이면서 동시에 일반인들에게도 재미있는 내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