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단장 "퍼스트 무버 시대 열겠다"

일반입력 :2010/04/21 17:39

송주영 기자

국내 산업은 태생부터 선진국 추격형 패스트 팔로워였습니다. 지금부터 우리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퍼스트 무버입니다. 국가 CTO인 전략기획단 초대 단장으로 임명된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21일 지식경제부 기자실에서 마련된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가 R&D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경부는 황 단장 취임, 전략기획단 출범에 대해 대한민국 R&D가 새로운 엔진을 달았다고 평가했다.

황 단장이 제시한 국내 R&D 비전은 융복합으로 요약됐다. 기술과 사업 개발의 융합, 강점이 있는 기존산업간 융합 등이다. 황 단장은 기술과 사업모델의 융합, 연계 등에 대해 '산업 선도형 R&BD(Research&Business Development)'라고 표현했다.

■R&D, 살아있는 기술로 개발돼야

황 단장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같은 기술로 디지털카메라, 범용 운영체제가 최초로 탑재된 IBM360 등이 사례로 제시됐다.

황 단장은 주력산업이 융복합되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면 기회가 있다고 자신했다. 바이오, 나노, 신재료 등 여러 분야서 현재 종이 속, 연구소 내에 묻혀있는 기술이 꺼내들면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융복합 기술이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고 이 기술을 우리가 만들어야한다고도 강조했다.

황 단장은 생활을 바꿔놓을 수 있는 R&DB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R&DB는 기술과 사업, 생활이 접목된 R&D를 표현한 것이다. 황 단장은 기존 R&D에서 벗어나 기술 자체를 전달할 때 사업을 연계하는 개념의 R&D로 가야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황 단장이 제시한 R&DB가 사업과 연계된 개념이라고 해서 반드시 사업화를 해야 하는 기술 개발이란 의미는 아니다.

황 단장은 R&DB는 사업화를 염두에 둔 기술로 정의하기 보다는 살아있는 기술이다며 언젠가는 사업화가 되거나 다른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살아있는 기술이란 의미는 논문을 위한 기술,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황 단장은 융복합과 관련 우리가 강한 IT기술, 자동차, 조선, 원자력 등 주력산업을 융복합한 독창적인 신산업만이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단기보다는 중장기 그림으로 접근

황 단장은 임기 3년 동안의 계획에 대해선 단기보다는 중장기 그림을 그리겠다고 밝혔다. 짧은 임기 동안의 단기 목표를 내기 위한 전략이나 투자 등은 지양하고 진정으로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를 찾는데 집중하겠다는 포부다.

이날 황단장이 제시한 비전은 오는 20년까지 세계 5대 기술 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단 것이다. 임기인 3년 뒤가 아닌 10년 뒤를 내다본 그림이 그려졌다. 중기의 목표는 인식하겠지만 궁극적인 목표를 이뤄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황단장은 앞으로 조직 구성원이 될 매니징 디렉터(MD) 선정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황 단장은 삼성시절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배웠던 철학이 사람과 R&D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확실한 사람으로 뽑겠다고 했다.

관련기사

MD 선정과 관련해선 ▲업무 관련 전문성 ▲창의성과 독창성 ▲업무에 대한 열정, 관심 ▲리더십, 인간관계, 이질적 조직 연계 능력 ▲조직 적응성, 협조성을 평가 기준으로 제시했다.

황 단장은 지원자는 굉장히 많은 편이고 일부는 면접을 봤다며 이번달말까지 모양새를 맞추고 다음달까지 선정하겠지만 시간에 쫓겨 아닌 사람을 임명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MD는 5~6명으로 꾸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