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도 서비스 시대" HP, 정액요금제 확키운다

일반입력 :2010/04/20 16:16

남혜현 기자

[베이징(중국)=남혜현 기자] 프린터 시장도 휴대폰처럼 월정액 요금제 모델이 확산될 조짐이다.

HP가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업용 프린트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이동통신 서비스처럼 프린터에도 월정액 기반 중소기업용 출력관리서비스(MPS) '퀵 페이지'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HP판 정액 요금제는 약정기간동안 중소기업에 프린터 대여, 소모품 구매, 유지 관리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게 골자. 이를 통해 중소기업은 출력 비용을 예측할 수 있어 운영비를  줄일 수 있다는게 HP 설명이다.

HP에 따르면 '퀵 페이지' 이용자들은 예상되는 출력량을 지정해 3년간 예상액을 지불하는 서비스 요금을 선택한 후 사용목적에 맞는 HP프린터나 복합기를 골라 사용할 수 있다. 특정 기간에 사용한 출력량을 분석하고 모니터링도 가능해 운영 비용도 줄여준다.

HP는 해당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클라우드 기반 출력 플랫폼 ‘인커맨드’를 함께 제공한다. 인커맨드에 접속하면 자신의 페이지 출력량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토너 등 소모품도 주문할 수 있다. 인커맨드를 활용해 프린터와 관련한 모든 업무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얘기다.

HP는 중소기업들도 점점 ‘운영 비용’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강조한다. HP의 후이 리 리 디렉터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중소기업의 44%가 계약기반 프린팅 서비스로 전환하고자 하는 의향이 있다”면서 “사용량에 따라 투명하게 운영비용을 계산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HP솔루션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HP의 이번 발표는 대기업에 주로 제공됐던 MPS가 중소기업으로도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드라 응 IDC 부사장도 계약에 기반한 MPS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으로서는 중소기업의 12%만이 출력과 결과물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는 새로운 모델을 채택하고 있지만 앞으로 5년후에는 50%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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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입장에서 그동안 서버나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에 초점을 맞췄던 비용 최적화 전략이 프린팅 환경으로 옮아가고 있다는 것도 이러한 분석의 근거로 꼽힌다. 구매나 재정 쪽에서 관리했던 프린팅 부문을 최근들어 IT부문에서 생산성과 비용절감 대상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향후 MPS시장이 크게 팽창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존 솔로몬 HP 아태지역 이미징 프린팅 그룹 수석 부사장은 "오늘날 중소기업들은 경제가 회복함에 따라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자원을 현명하게 사용해야 한다"면서 "HP는 환경 영향 감소와 비용 절감 노력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