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LCD업계 아이슬란드 화산 여파 '주시'

일반입력 :2010/04/19 16:44    수정: 2010/04/19 18:35

송주영 기자

아이슬란드 화산폭발로 북유럽 지역을 운행하는 항공기 운항이 대부분 중단 사태를 맞았다. 국제적으로 수출, 조달이 이뤄지는 반도체, LCD 등 IT 업계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반도체, LCD 업계에 따르면 이번 화산폭발로 인한 항공기 운항 사태는 아직까지는 큰 영향은 미치지 않고 있다. 항공기 운항 중단이 주말을 끼고 일어난데다가 재고 물량이 아직까지는 남아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는 제품이 가볍고 작다는 특성상 주요 운송 수단으로 항공기를 이용한다. LCD 업계도 부품 운송에 있어선 항공기를 이용, 항공기 운항 중단이 장기화되면 폴란드, 슬로바키아 공장 생산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

하이닉스는 유럽 항공기 운항 중단 영향은 크지 않아 사태를 예의 주시하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대응책을 준비할 계획이다. 우선 하이닉스 매출 중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으로 크지 않다.

유럽으로 가는 물량 자체가 적은데다가 반도체 시장은 공급부족이어서 우선 생산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재배분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유럽지역 공항 가동상황 등을 보고 다른 운송수단을 찾거나 대응책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반도체 쪽에서 파운드리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동부하이텍 관계자는 "유럽 시장은 시장 자체가 크지 않고 팹리스가 발달하지 않았다"며 "대량 물량이 미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반도체쪽은 항공 비중이 높으나 유럽지역은 주말을 끼고 항공기 운행 중단이 발생돼 유통재고 등이 남아있다"며 "거래선이랑 조율을 진행하면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LCD쪽도 아직까지는 영향이 없다고 했다. 패널 운송의 경우는 선박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LCD 부품인데 삼성전자는 슬로바키아에 모듈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역시 주변에 부품공장 일부가 위치해 있고 재고물량이 남아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럽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해서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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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도 폴란드에 모듈 공장을 운영중이다. LG디스플레이 폴란드 공장도 부품 재고가 남아 있어 재고를 이용해 공장이 가동중이다.

운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대체 운송수단 등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며 유럽 항공사들의 대응책 마련도 예의 주시중이다. 하지만 장기화되더라도 폴란드 공장 생산 모듈 비중은 5% 미만이라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