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저궤도에 떠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상업용 왕복선을 오가게 하는 수준으로는 부족하다. 지구밖 달과 화성 등 태양계 행성까지 오갈 수 있는 먼우주(Deep Space)탐사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미 전역에 있는 나사센터의 역할도 미래 우주기술개발을 담당토록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미항공우주국(NASA·나사)이 8일(현지시간) 혁신적인 새 우주계획을 내놓았다. 볼든 나사 국장은 오바마정부의 '내년부터 지구저궤도우주에 국한된 상업용 민간유인우주선에 집중투자하겠다'는 방침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우주탐사기술 개발을 민간에 맡기기엔 너무 위험하므로 이를 나사가 맡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에따라 미 전역의 나사 센터 역할과 기능을 업그레이드하자고 제안했다.
씨넷은 8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의 플로리다 우주정상회담 참석 일주일을 앞두고 이같은 도전적이고 장기적인 지구밖 우주탐사기술에 나설 것을 촉구한 나사의 계획을 전했다.
볼든 국장의 제안은 오바마 행정부가 지구 저궤도에 국한한 상업용 우주기술개발에 매달린데 대해 정면으로 지적하면서 보다 도전적인 우주기술개발을 촉구한 내용이다.
오바마는 2011회계년도 예산을 요청하면서 부시행정부의 컨스털레이션 달 프로그램(2020년까지 달에 유인우주선 발사)을 취소시켰으면서도 장기유인탐사목표나 지구저궤도를 넘어서는 탐험 시간표는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아 광범위한 비난과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볼든, 우주예산 지구궤도에 머물러선 안된다.
우주왕복선 사령관 출신인 찰스 볼든 나사국장은 이날 나사의 새로운 방향을 설명하면서 대통령의 논란을 불러일으킨 ‘비전’은 과거의 프로그램들과 달리 수용하고 유지할 만한 것이라고 어느 정도 인정했다.
그는 “이 예산은 나사의 자금이 부족할 때 한꺼번에 나사에 증액된 예산을 몰아준다”며 “이는 나사의 역사동안 쌓아왔던 과학과 연구개발을 북돋아 탐사를 완성하게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든국장은 “우주탐사목표가 구체화되지 않은 가운데, 이 예산은 나사가 지구궤도를 넘어선 곳으로 목표를 정하고 우리 인간과 로봇이 함께 거기에 도달하도록 하는데 필요한 기술개발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분야에서 오랫동안 원했던 기술로서 오늘날 우리가 갖지 못했으나 수년내 실현할 기술”이라며 “새로 투입될 예산은 우리에게 실질적인 미래가 될 기술이지만 재원부족으로 갖지 못했던 기술개발에 투입되야 한다“고 말했다.
■나사의 우주관련 1만5천명 실직
2003년 부시대통령은 우주정거장을 완성하고 난 후 우주 왕복선을 2010년까지 퇴역시키기로 했다.
그는 동시에 나사로 하여금 2020년까지 달에 가게 하는 새로운 로켓과 캡슐, 그리고 착륙선을 개발하도록 지시했다. 나사는 이 컨스털레이션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5년간 90억달러의 비용을 투입하면서 지침을 실행해 오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가 2011회계년도의 재원을 늘렸음에도 우주왕복선의 퇴역과 당초 예정된 컨스털레이션탐사계획을 취소함에 따라 케네디우주센터에서만 1만명이 직장을 잃게 될 전망이다.
또 다른 나사 센터와 관련분야에서 일하는 수천명도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
볼든 나사국장은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모든사람들이 우리가 확대하고 있는 엄청난 양의 프로그램을 이해해서 우리가 사람들을 우주탐사계획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투입할 수 있도록..”
그는 우주왕복선에서 일하던 모든 사람을 채용할 수는 없다며 현실을 인정하는 발언도 했다.
■오바마 우주계획 구체적 일정없다···화성에 투자해야
대선캠페인 기간 중 오바마는 컨스털레이션 지원을 표명했지만 선거후 외부전문가위원회를 구성해 나사의 계획을 점검하면서 궁극적으로 얼마나 비용이 들어갈 것인지 검토를 지시했다.
위원회는 나사가 초기 예산 축소를 벌충하기 위해 추가로 연간 30억달러씩 투입하지 않으면 컨스털레이션계획, 또는 어떤 합리적인 탐사프로그램도 할 수 없을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 또 시기도 당초의 2020년이 아닌 2028년~2030년이 될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
나사가 달이나 화성 또는 다른 행성으로 갈 대형로켓을 만들고 있었지만 위원회는 우주인을 지구 저궤도 위성으로 나르는 상업용왕복선 계획으로 전환했다.
오바마는 컨스털레이션 계획 취소에 따른 예산을 상업우주선 연구개발비로 돌리고 이때까지는 ISS를 오가는 우주왕복선에 의존토록 하는 계획을 내놨다. 이 계획은 이에 반발하는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 상용왕복선서비스계획을 내놓았지만 어떠한 장기적 우주계획, 또는 시간표는 밝히지 않고 가능한 기술개발에만 집중했다.
오바마 정부에서 나사가 새로운 계획에 우주탐사를 위한 장기적인 목표를 구체화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볼든은 “화성이 궁극적인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나사가 개발방법을 가지고 있는 새로운 기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달이나 화성 등 책임질 우주탐사는 나사의 몫
오바마행정부의 2011회계년도 나사 예산으로 190억달러를 요청함에 따라 나사는 향후 5년간 새로운 유인상업용 우주선을 개발비로 60억달러를 쏟아 붓게 될 전망이다.
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찰스 볼든 나사국장과 로리 가버부국장은 이 돈의 용도와 관련, 의회승인을 전제로 나사센터가 어떤 새로운 프로그램을 수행할 것인지에 대해 말했다.
볼든은 오바마의 계획대로라면 팽개쳐질 미 각지의 나사우주센터를 재조정, 이들로 하여금 화성 등 태양계 행성방문 기술을 개발토록 하자고 촉구했다.
볼든 국장은 “지구저궤도를 넘어선 달이나 화성 그리고 태양계 행성으로 도달토록 하는 것은 정부의 임무다. 왜냐면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 분야는 우리가 이를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때까지는 상업용 주체에게 맡길수 없는 투자분야”라고 강조했다.
그가 의회의 승인을 전제로 내놓은 계획은 대담하다.
우선 국제우주정거장(ISS)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우주인훈련도 이뤄지는 휴스턴의 존슨우주센터(JSC)에 2011회계년도에 4억2400만달러를 받아 핵심기술시연 프로그램사무실이 만들며 향후 5년간 60억달러를 지원받는다.
이 프로그램은 자동랑데뷰와 도킹,궤도재급유 및 부풀어 오르는 거주모듈 등과 같은 새로운 기술 비행시험에 대응하게 된다.
JSC는 또한 우주정거장 프로그램 운영을 지속적으로 맡아 하며 케네디우주센터와 상업용 유인우주선개발도 한다.
존슨우주센터가 나사의 민간분야서비스 집중에 따라 우주인 훈련과 임무설계를 포기하게 될 경우에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질문받은 볼든 국장은 다양한 접근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사에서 우리는 탐사를 위한 우주인을 제공해 왔다”며 “오늘날 그리고 미래의 많은 탐사와 시험이 ISS에서 이뤄질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할 일은 우리가 저지구궤도 ISS로 데려다주는 민간분야의 능력에 의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업용 우주선 요원 양성사무소가 있는 케네디센터에서는 2011년에 5억달러와 함께 향후 5년간 58억달러를 받아 새로운 민간분야의 발사체산업개발을 활성화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핵심기술 시연 프로그램의 부책임자는 케네디센터에 주재하게 되는데 새프로그램 사무실은 향후 5년간 19억달러를들여 발사체구조물을 업그레이드하고 현대화하게 된다.
앨러배머 헌츠빌에 있는 군용우주비행센터에서는 먼 우주탐험에 필요한 거대한 발사대와 새로운 중형로켓추진체 연구를 위해 향후 5년간 31억달러가 투입시키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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