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박사' 안철수와 '시골의사' 박경철이 만나면?

일반입력 :2010/04/09 16:46    수정: 2010/04/10 14:08

이설영 기자

안철수 교수와 박경철 원장이 만난다.

안철수연구소는 오는 12일 안철수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와 시골의사 박경철 안동신세계클리닉 원장이 인천대에서 대담 형식의 강연을 개최한다고 9일 발표했다.

두 명사의 순회 강연은 지난해 10월 한국리더십센터 주최로 이화여대에서 열린 '글로벌 리더십 페스티벌'이 계기가 됐다. 당시 메인 강연자로 초대받은 안철수 교수는 미국에서 인상 깊게 본 대담 형식의 특강을 하기로 하고 친분이 있는 박경철 원장을 초대한 것. 방송 진행 경험이 많은 박경철 원장이 진행과 질문을 하면 안철수 교수가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호응을 얻었다.

이후 박경철 원장은 안철수 교수에게 서울뿐 아니라 정보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방학생들을 위해 이런 형식의 강연으로 전국을 순회하자고 제안했다. 안철수 교수가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순회강연이 성사됐다.

올해 들어 첫 강연은 지난달 16일 조선대학교에서 열렸다. 오는 12일 인천대 강연이 두 명사의 세번째 만남인 셈. 대담 주제는 '청년의 희망과 꿈, 도전과 용기, 새로운 시대의 리더십' 등이다.

안 교수와 박 원장은 강연의 취지를 기존 시스템이 요구하는 살벌하지만 비효율적인 교육 환경에서 신음하는 20대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그들이 처한 환경에서 어떤 변화의 자세가 필요한지를 제시하겠다면서 그럼으로써 청년 실업, 기회 감소 등의 문제로 고민하는 청년, 특히 서울 중심의 문화에서 소외된 지방학생들이 갈 길을 같이 고민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강연은 주최 대학의 학생뿐 아니라 지역 주민, 청년, 청소년 누구나 제한 없이 참석할 수 있는 개방된 강연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아울러 지방 방송사에서 요청할 경우 녹화를 허락해 참석 못한 사람들이 강연을 들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 3월 조선대 강연은 조선대 학생은 물론 광주 지역 주민 5천여 명이 참석했으며, 광주MBC가 방송했다.

안 교수와 박 원장은 앞으로 방학 기간을 제외하고 연중 월 1회 정도의 강연을 지속할 계획이다. 강연을 원하는 대학은 박경철 원장의 이메일(donodonsu@naver.com)로 요청해 일정을 조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