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1분기 실적전망 '맑음'

일반입력 :2010/04/06 11:12    수정: 2010/04/06 13:10

류준영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추정치 4조3천억원(연결기준)인 사상 최대 실적을 6일 공시했다.

올해 상반기 경기회복세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매출성과를 올린 것이다. 이에 따라 경쟁사인 LG전자 1분기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도 한층 더 배가되고 있다.

1분기 하드웨어 시장엔 찬바람이 거셌다. 경제전문기관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

현대경제연구소는 “올해 소비 회복세가 크게 약화돼 소매판매액이 전년동월대비 11월 9.7%, 12월엔 12.7%에서 2010년 1월엔 6.9% 증가세로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2월엔 그 하락세가 지속돼 소비 둔화가 뚜렷해 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신용조사기관 및 국내 증권가 애널니스트들은 “내수회복세가 수출회복세보다 상대적으로 미흡한 상황이며, 물가상승과 고용상황 악화로 향후 경제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성장행보를 지속했다,

삼성전자 올 1분기 예상실적은 작년 4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액은 13.4%(2010, 1Q 34조원)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5% 늘었다. 비수기인 1분기에 4조원을 넘어선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은 지난 2004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앞서 시장에선 삼성전자 1분기 실적전망에 관해 매출액 36조6천억원, 영업이익 4조3천1억원 수준의 추정치를 제시했으며, 이와 유사한 실적을 내놓았다.

LIG리서치센터는 “반도체 부문이 실적개선을 견인했으며, 이는 통신과 디지털미디어 부문 실적하락세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했다.

6일 삼성전자가 밝힌 예상 실적에 따른 증권가 애널니스트의 사업 부문별 분석자료를 따져 보면 반도체와 LCD 등 핵심부품 사업들이 삼성 실적에 ‘주연급’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3D TV와 넷북, 스마트폰 등 신개념 제품의 출시 확대로 기존 세트 업체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은 세트뿐만 아니라 부품 사업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때문에 다른 IT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던 것.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핵심 부품사업인 반도체와 LCD의 경우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상대적으로 부진한 시기였지만 PC수요의 증가와 D램 가격의 상승 등에 힘입어 메모리 가격이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또 LCD 패널 가격 호조세도 실적개선에 한몫을 더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내달 경기도 화성에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짓기로 했으며, 새로 짓는 공장에는 17라인이 들어설 예정이다.

삼성은 “3D TV나 스마트폰 등 첨단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폭증할 것에 대비하기 위해 증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실적회복세 기대…예상영업익 4,560억원  

경쟁사인 LG전자도 실적회복 국면에 진입 중이다.

증권가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4천5백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기준 매출액은 14조9천667억원을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오는 28일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업계는 LG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4천560억원대와 비슷한 수준에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휴대폰 사업에서 영업이익 규모가 소폭에 그치면서 당초 기대했던 4%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게 이유다. 다만, 업계는 내부 연구개발(R&D) 및 조직 재정비가 안정화되면서 경쟁력을 갖춘 안드로이드폰 등 관련 플래그십 모델이 점진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돼 2분기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분기 LG전자의 가전 및 에어컨 부문은 신흥시장 수요 회복에 따른 판매확대로 전년 대비 매출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TV사업부의 경우 1분기가 4분기 대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판매량과 매출이 동시에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LCD TV의 경우 올해부터 대형 사이즈의 판매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어 전년 동기 대비 양호한 판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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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TV도 LG전자가 제시한 연간 6백만대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돼 TV 판매량 측면에서 선두업체와의 거리를 대폭 줄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2분기부턴 LED TV 제품라인업이 더욱 보강될 것으로 보여 TV사업부문의 매출개선 기여도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소니의 TV 가격인하가 LCD TV 판매가격 하락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