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렌터카업체인 금호렌터카를 그룹계열사로 편입시키면서, 이를 계기로 통신과 이종산업 간의 융합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하나카드의 지분 49%를 인수하면서 통신과 금융의 융합시장 개척에 물꼬를 텄지만, 그동안 서비스 성격이 유사한 통신과 금융의 결합서비스가 보편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KT의 금호렌트카 인수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KT는 31일자로 금호렌터카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달 1일부터 금호렌터카가 KT그룹의 계열사로 새롭게 출발한다고 밝혔다.
■ KT-금호렌터카, “궁합 잘 맞아”
KT는 자사가 보유한 480여 개의 지점과 1만여 대의 차량을 금호렌터카의 130여 개 영업망과 5만여 대 차량과 합칠 경우 렌터카 시장의 점유율이 30%로 오르는 등 시너지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KT는 전화·초고속인터넷 장비와 네트워크가 고도화되면서 생겨난 전국 KT지점의 유휴 공간과 인력을 금호렌터카 인수로, 새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동안 KT는 매월 500~1천억원씩 줄어드는 유선전화 사업 때문에 고심해왔으며, 이 때문에 지난 연말에는 홈고객부문 중심으로 6천명에 달하는 명예퇴직까지 실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금호렌터카는 EBITA가 50%에 달할 정도로 내실 있는 기업이고 두산의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했던 이희수 KT렌탈 사장이 잘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성장 가능성이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전화국으로 불리는 지점들이 IP화 되면서 전국 KT지점에 공간이 많다”며 “KT가 보유한 1만대의 렌터카 중 3500대가 리스를 통한 법인대상 차량이었는데 금호렌터카 인수로 법인뿐만 아니라 개인 대상 시장에서도 새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KT, ‘통신+자동차’ 융합 비즈니스 모델 개발 가속도
지난해 현대자동차와 ‘와이브로 기반 차량용 서비스 제휴’를 맺기도 했던 KT는 통신과 자동차를 결합시킨 융합서비스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써 큰 가치를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같은 이유로 경쟁사인 SK텔레콤 역시 지난해 4월 ‘중국 상하이모터쇼’에서 모바일 텔레매틱스(MIV, Mobile In Vehicle) 서비스를 선보이고, 향후 자동차 원격 진단·제어와 모바일 연동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등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표현명 사장은 “금호렌터카 인수로 향후 KT가 추진할 모바일 텔레매틱스 사업성을 테스트할 수도 있으며 여러 마케팅 툴로써도 활용 가능하다”며 “통신과 자동차의 결합은 KT에게 성장모멘텀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KT는 금호렌터카를 통해 자사 유·무선 가입자를 대상으로 차량등록, 보험가입, 차량 정비, 차량 매각을 원스톱으로 대행하는 종합차량관리서비스(ACS, Automotive Care System)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또, 여러 사람이 한 대의 차량을 공유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등 통신과 자동차를 결합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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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측은 “모바일 텔레매틱스는 다양한 통신 인프라를 갖춘 KT만의 장점을 극대화한 것으로 편의성과 차량관리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며 “와이브로나 3G 내장형 내비게이션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교통정보·유가·날씨·사고속보·주차가능여부 등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차량 운행거리와 운전습관에 따라 부품교체시기, 운전유의사항 등을 제공해 효율적으로 차량을 관리할 수도 있다”며 “KT와 영업망을 공유해 고객접점을 확대하고 차량 렌탈과 통신상품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