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는 게임 업계의 ‘스테디셀러’다. 다양한 캐릭터와 방대한 스토리, 탄탄한 세계관 등 게임 시나리오로서의 장점을 일일이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다. 이는 삼국지가 온라인, 웹게임, 모바일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출시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삼국지의 인기는 뜨겁다. 별도의 홍보가 필요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게다가 전략시뮬레이션으로도, 역할수행게임(RPG)으로도 만들 수 있는 삼국지의 강점이 모바일게임사들의 지속적인 ‘러브콜’을 부른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런 삼국지의 지속적인 인기에 힘입어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새롭게 삼국지 ‘3파전’이 예고돼 눈길을 끈다. 재미있게도 세 작품 모두 각각 다른 장르라 더욱 흥미로운 관전이 될 전망이다.
최근 삼국지 게임으로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곳은 엔소니(대표 문성훈)다.
지난 1월 내놓은 전략시뮬레이션게임 ‘삼국지천하제패’는 모바일 삼국지에서는 약점으로 꼽히던 그래픽이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여기에 출시 초기 PC용 정통 삼국지를 최대한 구현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 과거 날밤을 새가며 PC버전 삼국지를 즐기던 마니아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용자는 ‘황건적의 난’, ‘반동탁연합’, ‘관도대전’, ‘삼고초려’, ‘영웅대전’, ‘남만정벌’ 등 총 6개의 시나리오를 플레이할 수 있다. 그동안 내정을 통해 도시를 개발하고 징병으로 군사를 기르는 동시에 민심을 잃지 않는 군주가 돼야 한다.
얼핏 보면 복잡해 보이지만 하나하나 도시를 점령해가며 천하를 통일하는 맛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세밀한 게임 진행이 ‘삼국지천하제패’의 매력인 셈.
아울러 직접 장수의 능력치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는 RPG적 요소도 살짝 엿볼 수 있다. 게임 내 등장하는 700여명의 장수 중 마음에 드는 장수를 고른 뒤, 장수들끼리의 대련을 통해 경험치와 능력치를 올리면 된다. 내 마음에 든 장수로 삼국지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다는 점이 이용자들의 게임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다.

엔소니 관계자는 “출시 초기에는 삼국지 마니아들만 좋아할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지금은 전략시뮬레이션 팬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의 이용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도전장을 던진 곳은 컴투스(대표 박지영)와 소프트젠(대표 김연표). 각각 전통적인 삼국지와는 사뭇 다른 개성 있는 게임으로 삼국지 마니아뿐만 아니라 일반 이용자까지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소프트젠이 내놓은 따끈따끈한 신작 RPG '삼국지영웅전설2’는 지난 2008년 출시된 전작이 더욱 업그레이드 돼 돌아왔다.
이용자는 여포, 하후돈, 관우, 장비, 초선, 조운, 주유 등 총 7명의 캐릭터를 선택해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각 장수마다 가지고 있는 화려한 필살기와 스킬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필살기는 전투 도중 커맨드를 입력하면 볼 수 있다.
게임 내 방대한 맵도 눈에 띄는 점이다. 메인은 25개로 구성된 시나리오 맵이다. 여기에 다양한 서브맵들이 추가되면서 이용자는 총 200개 이상의 맵을 돌아다니며 전투를 벌인다. 기기묘묘한 지형을 반영한 각각의 맵들은 지루함을 잊고 전투에 더욱 몰입하게 한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삼국지영웅전설2’의 백미는 역시 일대다(1:多) 전투다. 무기의 회전 범위 내에 있는 모든 적이 캐릭터의 공격 대상으로 한 명이든, 수십 명이든 상관없이 도륙해 나간다. 이러한 논타겟팅 방식은 마치 콘솔게임 ‘진삼국무쌍’을 연상시키는 호쾌한 무쌍 액션을 선사해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을 전망이다.
‘삼국지영웅전설2’는 지난 11일과 15일 SKT, LGT 서비스를 각각 시작했으며 오는 31일 KT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마지막은 다크호스 ‘삼국지 디펜스’다. 아직 이동통신 3사에 미출시된 ‘삼국지 디펜스’는 컴투스가 서비스하는 삼국지 아케이드 게임이다. ‘쉬운 삼국지’를 표방하는 만큼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미니게임들로 무장한 것이 눈길을 끈다.
조작도 간편하다. 간단한 버튼 클릭 한 번으로 필요한 병력을 생산하는 것뿐만 아니라 활을 쏘아 적을 맞추는 등 전투도 수행할 수 있다. 복잡한 게임에 지친 엄지족들에게 접근성 높은 게임 구성으로 어필한다는 것이 컴투스의 계획.
관련기사
- 쏟아지는 모바일 야구게임, 차별화는?2010.03.30
- 인기 웹툰이 모바일게임 속으로 부활2010.03.30
- 모바일 스타일리시 액션 ‘데빌메이크라이’ 출격2010.03.30
- 레몬, 모바일 MMORPG로 세계시장 ‘공략’2010.03.30
무엇보다 ‘삼국지 디펜스’를 다크호스로 꼽는 이유는 출시 전부터 엿보이는 뜨거운 반응 때문이다. 선공개한 게임 동영상만으로 벌써 각종 모바일게임 커뮤니티에서 이용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흥행돌풍을 예고했다. 게다가 미니게임의 명가 컴투스에 대한 기대감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컴투스는 공동구매 이벤트 실시 5일 만에 4천명이 넘는 이용자가 참여했다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삼국지 디펜스’를 기다리는 모바일게임 커뮤니티의 한 누리꾼은 “항상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의 삼국지만 봐 오다가 이런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니까 신선하다”며 “하루빨리 출시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