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보급형 워크스테이션 대공세 예고

일반입력 :2010/03/23 17:08    수정: 2010/03/23 17:38

류준영 기자

HP가 데스크톱PC 크기의 소형 워크스테이션 사업 확대에 팔을 걷어 부쳤다. 가격도 100만원대 이하로 책정,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HP는 23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HP 워크스테이션 글로벌 미디어데이’에서 100만원대 이하 가격대에, 소형폼팩터를 채용하고 공간활용도도 높인 ‘Z 워크스테이션’ 시리즈 신제품을 공개한다. ‘드림컬러(DreamColor) 디스플레이’ 기술이 최초 적용된 ‘워크스테이션 노트북’도 함께 선보인다.

언뜻 “워크스테이션”하면 ‘대형’이나 ‘중장비’ 등의 묵직한 단어가 연상된다. 그러나 HP는 실제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종합 분석해, 좁은 공간을 넓게 활용해 사무공간의 효율성을 도모할 수 있는 워크스테이션 신제품을 올해 주력 상품으로 내걸었다.

HP 미디어환영회 행사에서 만난 퍼스널시스템그룹(PSG) 기업형 제품 담당 정운영 이사는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선 무엇보다 자동차 및 조선 중공업, 방송을 비롯한 컴퓨터그래픽(CG) 등 워크스테이션 도입 등의 신규시장이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라며 “특히 지난해 전 세계 판매량 10위권 내에 최초 진입한 한국(9위)과 2위인 일본시장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고, 이 시장에 대한 마케팅 투자에 활발히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짐 자프라나 HP 워크시스템 사업본부 총괄사장은  행사 전날 배포된 관련 프리젠테이션(PPT) 자료를 통해 “HP는 경제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신제품들이 완전히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라며 “3일간 열릴 HP 워크스테이션 미디어데이 기간 동안 올해의 전략모델과 사업전략 등을 모두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새롭게 소개될 HP 초소형 워크스테이션(제품명: Z200 SFF)은 CT나 MRI 등에 부속되는 헬스케어 부문과 자동차 설계 엔지니어링, 교육, 금융, OEM 시장 등에서 요구된 제품 소형화에 완벽하게 부합해 특히, 공간제약이 큰 업무환경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HP 관계자는 “Z200 SFF는 일반 데스크톱과 맞먹는 수준의 가격대로 제품구매에 대한 부담을 줄였으며, 제품의 크기를 일반 미니타워 워크스테이션 크기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여 공간절약형 디자인을 강점으로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또 “89%의 전력절감 효과를 안겨주는 전원장치가 탑재돼 시스템 구성 면에서 에너지스타 (ENERGY STAR) 5.0 인증을 받았고, 전자제품환경평가도구(EPEAT)에서 최상등급인 ‘골드’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알려진 제품 내용으로는 데이터를 읽고 쓸 때 안정성을 보장하는 최대 16기가바이트(GB) ECC(Error Check Correct) 메모리와 최대 2테라바이트(TB) 고속 저장장치, 전문가용 2차원(D) 및 3D 그래픽 옵션을 포함하고 있다.

발표회 첫날인 23일엔 인텔 워크스테이션 부문 고위직 임원이 참석해 32나노 공정이 적용된 6코어 제온 프로세서가 탑재된 Z400, Z600, Z800 제품의 병렬 프로세싱 성능을 뽐낼 계획이다. 정운영 이사에 따르면 이 제품들은 작년 5월께 소개된 적 있으며, 이번 신제품은 CPU 프로세서를 한층 업그레이드했다는 차이점을 갖고 있다.

인텔 워크스테이션 및 서버 담당자는 “’인텔 퀵-패스 기술(Quick-Path Technology)’ 기반의 최신 인텔 제온 프로세서 5600 시리즈는 멀티스레드 워크스테이션 벤치마크에서 뛰어난 성능 향상을 나타낸다”라며 “이 같은 프로세서를 통해 고객들은 단기간에 투자수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구리합금 알루미늄 소재를 외장재로 적용한 데다 일관된 색상 표현이 특징인 ‘드림컬러’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엘리트북 8740w 노트북 워크스테이션’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드림컬러 디스플레이’는 RGB 기준 96% 색재현율을 지원하는 8비트 디스플레이보다 한층 더 높은 10비트를 지원, 64배나 많은 10억 개 이상의 색상을 표현할 수 있다. 여기엔 17인치 와이드스크린과 인텔의 코어i7 익스트림 에디션 프로세서, 최대 16GB 메모리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USB 3.0 입출력단자를 탑재해 대역폭을 강화했으며, 엘리트북 시리즈 최초로 ‘백라이트 키보드’ 옵션이 채용됐다. 사흘간 행사에서 HP는 특히 워크스테이션 애플리케이션 구동이 원활함을 강조하기 위해 소프트웨어(SW) 부문 설명회를 장시간 배정, 자사 SW 알리기에도 주력한다.

행사 둘째 날인 24일 구체적으로 다루게 될 ‘퍼포먼스 어드바이저는(Performance Advisor)’는 워크스테이션을 자동으로 튜닝하며, 적절한 드라이버를 검색 설치하고 사용자의 업무흐름에 가장 적합한 시스템 설정을 돕는다.

또 HP ‘스카이 룸(Sky Room)’은 고해상(HD) 화상회의 소프트웨어로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실시간으로 생생한 회의 진행이 가능하다. 끊김 없는 하이파이 오디오 및 HD 비디오, 고성능 3D 애플리케이션 공유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선 드림웍스가 HP 워크스테이션을 통해 제작한 3D 야심작 ‘드래곤 길들이기’ 전 제작과정과 스튜디오를 최초 공개한다.